연극계도 '미투 운동' 퍼져나가... / 수면 위로 떠오르는 가해자들 처벌 강화해야

연출가 이윤택, 성추행 사실 인정 "근신하겠다"<사진=TV방송화면촬영>

[노동일보] '거미여인의 키스'에 출연 중이었던 연극배우 이명행이 성추행 논란을 인정하고 사과글을 올린 데 이어, 오랜 시간 동안 한국 연극계의 유명 연출가로 활약했던 이윤택 연출가 역시 과거 성추행 가해자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혜경궁 홍씨', '문제적 인간 연산', '길 떠나는 가족' 등 수많은 연극을 연출한 이윤택 연출가는 극단 '연희단 거리패'의 예술감독이다.

연희단 거리패는 현재 TV조선의 '탐사보도 세븐'의 진행을 맡은 윤정섭 배우가 유명 연극 배우로 성장한 극단이기도 하다.

무대 위에서는 시대의 아픔을 위로하는 메시지를 던지던 이윤택 연출가가 성추행 가해자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수많은 연극 관객에게 충격을 안겨줬다. 심지어 연희단 거리패에서 현재 공연 중인 연극 '수업'은 남교수에게 가르침을 받으러 왔으나 권력과 폭력 앞에 희생당하는 학생의 이야기로, 처참하고 자극적인 연출로 "이 시대에 대한 강렬한 메시지를 남겼다."는 호평을 받고 있던 중이었다.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은 뒤늦게 이런 사실이 밝혀지자 "가해자 본인의 내용을 무대 위에 올려 놓았다." 라는 등 심한 반발을 하고 있다.

연희단거리패의 현 대표인 김소희 배우는 "이 예술감독이 예전 일이라도 잘못된 일이었고 반성하는 게 맞다며 근신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면서 "3월 1일부터 예정됐던 '노숙의 시'를 시작으로 예정돼 있던 이윤택 연출의 작품 공연을 취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예술감독은 외부 활동 역시 모두 중단할 예정이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근신이 아니라 처벌을 받아야 하는 게 아니냐.",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 "이런 일이 한 두번 있었겠느냐. 앞으로 더 많은 피해자의 목소리를 듣고 가해자를 처벌해야 할 것이다." 며 분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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