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이든 백이든, 민주당이든 한국당이든 택해야지 자꾸 고집해봐야 현실에선 안 된다"

김문수 "(안철수 후보)늦기 전에 결단 내렸으면 좋겠다"<사진=김문수후보캠프>

[노동일보]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는 7일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와 관련 "현재로서는 진척된 게 없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공약발표 기지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한 뒤 "가능성이 닫혀있는 정치는 없다. 단일화의 가능성은 항상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날 김 후보의 이같은 발언은 단일화가 이뤄지기를 바라지만 현재로서는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단일화 가능성이 아직 남았다는 것을 밝히며 바른미래당 안 후보에게 단일화를 위한 양보를 촉구한 것으로 읽혀진다.

특히 김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후보에게 모두 패하느니 단일화가 낫다는 심정을 내비친 것으로도 풀이된다.

김 후보는 또 오는 8일과 9일의 사전투표를 치른 후 후보단일화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사전투표 이후 단일화 가능성도 현재로선 없다"며 "단일화는 첫째로 정치적인 명분, 정책이 일치해야 하고 두번째로 문재인 정부와 박원순 시장의 실정을 막아내기 위해 정치공학적인 필요성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 두 가지를 다 이루기가 쉽지 않고 그런 점에서 안철수 후보와 상당한 간격이 있다는 걸 느끼고 있다"며 "안 후보도 그렇게 이야기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후보는 "누구보고 '관둬라' 할 때는 상당한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 저는 안 후보에게 관두라는 소리를 할 위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한 번도 안 후보에게 관두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 후보는 "(단일화가)당대당이라기 보다는 현재 우리가 힘을 합쳐 문재인 정부의 독주를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선거 후 정계개편 이야기는 지금 우리가 미리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김문수 후보가 보수대통합의 밀알이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누가 보수인지 등등 따질 게 많다"며 "여러분이 보시기에 우리하고 안 후보가 가깝냐, 안 후보하고 박원순 시장이 가깝냐. 그것도 한번 생각해보시라"고 역설했다.

김 후보는 "(제3의 길 등 다른길이) 없다면 빨리 흑이든 백이든, 민주당이든 한국당이든 택해야지 자꾸 고집해봐야 현실에선 안 된다"며 "나는 벌써 다해봤다. 그러니까 늦기 전에 결단을 내렸으면 좋겠다"고 후보 단일화를 위한 안철수 후보의 양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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