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혜선 "10월 방영 드라마도 하루 20시간 노동, 몰아찍기 여전"<자료사진>

[노동일보] 올해 여름 폭염 속에서 살인적인 촬영일정을 소화했던 청년 스태프의 죽음 이후 드라마 제작현장의 장시간 노동 문제가 계속 지적되고 있지만 10월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들의 제작 현장에서도 이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정의당 추혜선 의원이 방송스태프들의 제보를 받아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의 촬영일지를 공개했다.

추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KBS 드라마 ‘오늘의 탐정’의 경우 1주일 간 총 촬영 시간이 73시간으로 하루 평균 18시간씩 진행되고 있었다.

또한 JTBC에서 방영 중인 ‘뷰티 인사이드’는 1주일동안 진행된 4일 간의 촬영 중 3일을 20시간이 넘도록 몰아서 촬영해 주 68시간을 초과하는 것은 물론, 몰아찍기 편법으로 스태프들의 노동조건은 오히려 나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추혜선 의원은 "하루 20시간의 연속노동은 산재 사고와 각종 질환발생의 원인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주 68시간 시행의 결과가 오히려 방송 스태프 노동자들을 사지로 내몰고 있어 언제든지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가 설문조사 전문업체 서던포스트에 의뢰해 방송스태프 29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동시간 단축이 시행된 7월 1일 이후에도 스태프들의 일평균 노동시간은 17.7시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7월 이전의 일평균 19.4시간에 비해 단축된 것이지만 여전히 장시간 노동 관행은 심각한 수준이다.

또한 주당평균 노동일수는 7월 이전 5.4일에서 그 이후로는 4.6일로 나타났다. 6월까지는 주당 평균 6일과 5일 일하는 경우가 각각 39.5%와 30.6%가 가장 많았지만 그 이후에는 주당 평균 4일인 경우가 30.9%, 5일인 경우가 30.6%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전후의 변화를 묻는 질문에는 주당 평균 노동일수와 일평균 노동시간이 감소했다는 답변이 각각 53.6%와 58.8%로 가장 많고 동일하다는 답변이 각각 44%와 37.1%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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