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로 "공군 주요 인사, 공군 사관학교 출신 전투조종사 편중 돼"<사진=김정환기자>

[노동일보] 공군 주요 인사에 공군 사관학교 출신 전투조종사로 편중된 것으로 확인돼 조직 내 순혈주의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김중로 의원이 공군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확인한 결과 최근 5년간(‘13년~’18년) 장군(준장) 인사에서 공사 출신 전투조종사가 차지한 비율은 약 98%에 달했다.

반면, 학군 출신 장교는 2013년 이후부터 한 명만이 준장으로 진급했으며, 학사 출신은 단 한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결국 2013년에서 2016년까지 4년간 장성(준장) 진급 몫은 모두 공사 출신 전투조종사에게 돌아간 셈이다.

장성 진급 심사가 예정 된 올해를 제외하고, 2013년부터 지난해 까지 공군 사관학교 출신 장성급 장교 진급인원은 총 69명으로 연평균 13.8명이 별을 단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공군의 순혈주의는 이 뿐만이 아니다. 공군 주요 보직 인사에서도 공사를 졸업한 전투조종사에 편중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이 공군으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공군 시설실장과 군수참모부장 두 명을 제외한 공군본부 각 실장 및 부장 7명이 모두 공사 출신 전투조종사다.

군인의 꽃이라 불리는 주요 사령관 보직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공군 교육사령관, 작전사령관 등 방공유도탄사령관을 제외한 6명 지휘관도 전원 공사를 졸업한 전투조종사 출신이 차지했다.

결국 공군본부 주요 보직은 100% 공사 출신이며, 학군장교와 학사장교 출신은 장성진급도 꿈꾸지 못하는 상황인 것이다.  

이날 김 의원은 "공군 장성급 인사에서 100%에 가까운 비율로 공사 출신전투조종사만을 진급시킨 것은 軍 골품제나 다름 없다"며 "특정 출신 중심의 편향 인사는 조직내 순혈주의를 조장하며, 군의 발전을 위해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출신과 특기(병과)에 차별 없이 자질과 능력을 기준으로 고루 기용해 오로지 적과 싸워 이기는 군대를 만들도록 세심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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