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문화/예술 영화/연극 문화/예술 뉴스
[소설을 무대로] ②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너, 뮤지컬 <앤 ANNE>저 길모퉁이를 돌면 분명 좋은 일이 있을 거야.
이규선 기자 | 승인 2019.01.11

[노동일보]<빨간 머리 앤>, 대부분 들어봤을 제목이다. 잔뜩 부푼 마음을 안고 에이번리에 다다른 앤은 남자아이가 아니라는 이유로 돌려보내질 위기에 처한다. 그러나 끝에 ‘E’가 붙는 앤은 무엇이든 될 수 있다. 초록 지붕 집에 머물면서 앤은 공부를 하고, 소중한 친구를 사귀고, 마을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된다.

극단 걸판은 이미 유명한 원작을 잘 살리면서도 ’걸판여고 연극반‘이라는 설정을 더하여 뮤지컬 <앤 ANNE>에 새로운 숨을 불어 넣었다. 세 명의 학생이 돌아가면서 앤을 맡고, 그 성장과정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색다른 각색이지만 그것이 뮤지컬 <앤 ANNE>만의 매력이다.

극중 길버트의 ”전 ’남자 주인공‘ 이니까요!“라는 대사를 강조하기도 한다. 웃음 포인트로 느껴지다가도 "남자 주인공도 뒤에 앉을 줄 알아야 해요“ 라는 린느 부인의 대사는 어떤 메시지처럼 다가온다. 이것은 앤의 이야기라는, 남자와 여자 주인공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빨간 머리의 주근깨 투성이지만 반짝이는 앤이 이야기라는 메시지처럼 말이다.

극을 보는 내내 행복한 웃음이 나오는데 어쩐지 눈물이 줄줄 흐른다 그러다 다시금 차오르는 벅찬 감정에 호흡이 가빠진다. 그 과정을 겪으며 관객 역시 각각 앤이 된다. 극장에서 체험할 수 있는 가장 마법 같은 순간이다.

학생들이 준비한 공연이 끝나고도 이들의 꿈은 계속 반짝인다. 다음 공연에서는 햄릿, 로미오, 레베카를 해보고 싶다는 이들이 주는 메시지는 따뜻하게 울린다. 이는 뮤지컬 <앤 ANNE>이 마지막 공연 일정이 잡혀 있었음에도 관객의 성원에 힘입어 일주일 연장을 하게 된 이유이며, 이번 주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리는 세 명의 앤을 또다시 기다리게 되는 이유다.

그들은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우리는 무엇이든 될 수 있다.

이규선 기자  01gs@naver.com
<저작권자 © 노동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규선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회사소개기사제보광고안내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주식회사 노동일보  |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30-2  |  대표 : 02)782-0204  |  제보 : 019)805-4028  |  팩스 : 02)788-3448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정환
정기간행물등록 : 서울 아00226  |  발행/등록연월일 : 2006년 7월20일  |  발행/편집인 : 김정환  |  E-mail : kim@nodongilbo.com
Copyright © 2019 노동일보.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