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나경원 원내대표, 국회 윤리위 징계 넘어 국회의원직 사퇴해야"<사진=김정환기자>

[노동일보] 13일 더불어민주당은 전날(12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국회 원내교섭단체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김정은 위원장의 수석대변인"이라고 비난한 것과 관련 국회 윤리위 징계를 넘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라는 등의 강경 발언을 내놓으며 강하게 비난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나경원 원내대표가 국회 윤리위 징계를 넘어 국회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나 원내대표의 발언을 놓고 '정권 놓친 뒤 자포자기한 발언'이라고 일갈했다.

이 대표는 또 "전반적으로 보면 정부와 여당에 거의 저주에 가까운 표현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깝기 그지없었다"며 "좀 측은해보이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대표는 "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연설에서 좌파라는 표현을 10번 이상 사용했고, 종북이라는 표현이 들어가 있다"며 "대통령과 국민을 모독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 대표는 "발언 기조가 한국당 전당대회에서 극단적인 발언을 하는 모습과 전혀 다르지 않았다"며 "그런 모습을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하는 것을 보면서 '정말 앞길이 없는 사람들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질타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도 "자유한국당은 (이번 나경원 원내대표의 이같은 발언으로)극우와 반(反) 평화, 혐오의 정치를 하고자 한다는 것을 분명히 알게 됐다"며 "5·18 망언 의원에 대한 징계를 거부한 건 극우의 길로 가겠다는 것이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을 폄훼하는 것은 냉전수구 세력의 행태에서 전혀 벗어날 생각이 없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또 "탈원전과 경제정책에 대해 온갖 왜곡된 주장을 하는 것은 가짜뉴스로 국민을 분열시키는 선동에 의한 정치, 혐오의 정치를 하겠다는 몽니"라고 말했다. 

이어 홍 원내대표는 나 원내대표를 향해 전날 발언의 철회와 사과를 요구하며 "나 원내대표는 어제 발언을 당장 철회하고 사과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당은 말한 대로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제소 등 강력 대응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설훈 최고위원도 "태극기 집단이 써준 연설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한국당은 지금이라도 역사의식도 윤리의식도 없는 연설로 대통령과 국민을 모독한 나 원내대표에 엄중한 책임을 묻고 사퇴시켜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박광온 최고위원도 "자유한국당은 어제 연설을 통해 시대와 국민과 함께 갈 의사가 없는 정당임을 스스로 고백했다"며 "연설의 상당 부분이 국민 생각과 다르고 사실과 다른 허위 조작정보를 나열한 것이었다. 당리당략, 정치적 이익을 위해 국민의 국익을 무시하고 국민을 편 가르고 지역을 가르는 일을 여전히 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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