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아파트 재건축, 언제나 될까<사진=김정환기자>

[노동일보] 정부의 고강도 정비사업 규제가 이어지면서 서울 재건축 아파트 단지들이 움크리고 있다.

이에 재건축 아파트 안전진단 강화와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시행 이후 주요 재건축 추진 단지들의 사업 추진이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특히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 아파트는 대부분 1970년대에 지어지고 분양된 아파트로 사실상 40년이 넘은 아파트들이 많다.

재건축 연한이 30년을 넘기고 있으면서도 재건축 사업이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여의도 아파트 재건축, 언제나 될까<사진=김정환기자

여의도 시범 아파트 수정 아파트, 광장 아파트, 공작 아파트, 대교 아파트, 한양 아파트 등은 추진위와 조합 설립 단계를 생략할 수 있는 신탁방식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이었지만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서울시는 그동안 정비사업 정책방향이 바뀔 때마다 정비사업 추진단지에 대한 정비계획 승인·심의 등을 미뤄왔다.  

지난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여의도·용산 통합개발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반발에 부딪히며 통합개발 계획을 취소했다. 결국 여의도 일대 재건축 단지는 한발자국도 내딛지 못하는 상황이다.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기존 용적률 230%를 법정 상한인 300%로 늘리는 정비계획 변경안을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작년 6월 상정했지만 여의도 마스터플랜과 정합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이유로 심사가 보류됐다.

여의도 아파트 재건축, 언제나 될까<사진=김정환기자

시범아파트는 여의도 마스터플랜이 전면 보류되자 작년 9월 다시 정비계획 변경안을 재접수했지만 도계위 심의에 오르지 못했다.

여기에 공작아파트와 수정아파트가 지난달 서울시에 제출한 재건축정비구역지정 및 계획 수립안이 모두 보완을 이유로 반려됐다.

서울시가 보완을 요구한 부분은 여의도 일대 재구조화 종합구상(여의도 마스터플랜)과의 정합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여의도 아파트 재건축, 언제나 될까<사진=김정환기자

이에 따라 서울시가 용산 여의도 마스터플랜을 위해 진행 중인 지구단위계획 수립 용역은 오는 6월께 마무리 될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에 사는 한 주민은 "여의도 아파트들은 지은지 40년이 넘었다"며 "대부분 여의도 아파트들의 수도관이 녹슬거나 아파트 벽들이 갈라져 있다. 재건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여의도에 사는 또 다른 주민은 "한강에 있는 여의도의 특성상 고층아파트들이 들어서야 되는 것 아니냐"며 "여의도 주민들이 원하는 재건축을 왜 정부에서 막고 있는지 모르겠다. 부동산은 사유 재산이다. 사유재산이 오르는 것을 정부가 막고 있다"고 언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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