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10일 금요일 오후 2시, 조승래국회의원 후원으로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 토론회 개최

[노동일보] 

휴대용 해시계. 앙구일부 영국 그린위치 천문대 소장. 사진 한국천문연구원

하늘을 알면 천하를 얻는다

옛 선인들도 지금의 기상청처럼 빅데이터 분석을 했을까? 궁금한 대목이다.

우리와 같은 농경사회의 기본은 공동체이다. 공동체를 이끄는 힘은 미래를 예측하여 오류를 되풀이하지 않은 것이다. 이 점에 있어 갈 수도 없고 알 수도 없는 하늘 세상을 분석하는 일은 지도자에게 있어 너무나 가혹한 일이지만 해야 할 숙명이었을 것이다.

인류는 오랜 시간에 거쳐 하늘의 변화를 주목하고 태양과 달, 별의 움직임을 관찰하면서 이를 기록으로 남겼다. 기록으로 남긴 이유는 오류를 되풀이하지 말고 미래를 대비하자는 뜻이다. 대표적인 기록이 달력이다.

기록의 중요성은 점차 중요해져서 천문 기록뿐만 아니라 공동체의 생활양식을 남기고 역사를 기록하고 문화와 풍습을 남겨 미래에 전달되었다.

이런 점에 있어서 한국은 2017년 기준으로 유네스코 등록 세계기록유산이 16건으로 독일(23건), 영국(22건), 폴란드(17건)에 이어 4위 국가이다.

우리는 고대 천문의 강국. 일제강점기 대부분 사라지고 반출당해

옛 선인들이 하늘의 이치를 근본은 삼은 이유는 하늘과 땅과 사람은 하나의 원리로 움직인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하늘을 알아야 땅의 변화를 체득하고 그래야 백성들의 삶이 나아질 수 있다는 애민정신이 깃들여 있다. 물론 왕조시대 하늘의 이치를 아는 자는 신성불가침, 지도자만의 몫으로 통치에 악용하기도 했다.

이런 점에는 우리 역사에 있어 천문은 세계 최고의 수준이었다. 중국과 일본의 일식 기록에 비해 고구려, 백제의 기록이 더 정확하였다는 것이 역사서에 기록되어 있다. 신라는 현존 세계 최고(最古)의 첨성대를 짓고 별자리를 관측하였다. 또한 세계적으로 귀중한 기록으로 평가받는 1437년 전갈자리 신성(세종실록)과 1604년 케플러초신성(선조실록) 등을 남겼을 정도로 정확한 관측 능력을 보유하였다.

하지만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대대로 이어져 오던 천문 과학은 사라졌고 천문 유물은 반출 당해 그 맥이 끊어졌다. 또한 정권의 이데올로기 지배수단으로 악용하여 천문을 금기시하고 배타하는 풍조가 만연하였다. 그 결과 위상은 추락하여 대부분 서양의 연구결과를 받아들이기 급급하는 처지가 되었다.

현재 국내에 있는 측우기는 1837년(헌종 3)에 제작한 금영측우기가 유일하다. 세종 당시 전국 344곳에 측우기를 설치하였으나 임진왜란이 지나면서 전부 사라졌고, 금영측우기도 1910년 일본으로 반출 당했다가 양인기 기상청장의 노력으로 1971년 돌아온 것이다.

고천문 유물은 조선시대 류 금이 제작한 천문기구 ‘혼개통헌의’ 같이 선각자들의 노력으로 환수된 경우도 있지만, 상당수가 국외에 있는 실정이다. 이기원 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와 민병희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원 등이 쓴 <국외소재 한국 천문유물 현황>을 보면 크게 해시계와 천문도가 국외에 있는데 프랑스 9점, 영국 8점, 일본 7점, 중국 1점, 독일 1점, 미국 1점으로 6개국에 27점이 있다는 것이다.

2018년 파리천문대 방문조사, 사진 문화유산회복재단

 

우주시대 꿈과 과학의 출발, 고천문역사박물관 건립 필요성 커져

한국천문연구원과 문화유산회복재단은 찬란한 고대 과학문명을 일군 옛 선인들이 지혜를 알아보고 국외에 흩어져 있는 유물의 회복 방안에 대해 토론한다.

토론에는 민병희 한국천문연구원 선임연구원이 “한국은 왜 고천문 강국인가?” 이기원 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가 “국외 소재 한국 고천문 유물 현황”, 김상혁 한국천문연구원 고천문연구센터장이 “ 고천문역사박물관의 의미와 방향”에 대해 주제 발표하고 과학기술도시 대전시와 국회 전문위원도 지정토론에 참여한다.

현재 고천문박물관은 영국, 중국, 미국, 일본 등 6개 국가에 있다.

세계고천문박물관 현황, 사진 한국천문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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