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패스트트랙 공조하는 여야 4당 강력 비판<사진=김정환기자>

[노동일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제 개혁안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공조하는 여야 4당을 향해 강하게 성토했다.

이날 나 원내대표는 "여당의 오만함이 도를 넘고 있다. 야당이라는 호칭을 붙이기에도 민망한 일부 야합세력들은 여당 2중대답게 권력내통에만 탐닉하고 있다"며 "공정과 대화라는 의회민주주의 기본 가치를 짓밟고 있다"고 비난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 "연동형 선거제는 결국 대통령 편제권력을 만들어주는 것 뿐"이라며 "야당을 분열시키고 여당 2, 3중대 양산해 결국 의회의 행정부 견제를 무력화시키는 제도다. 지리멸렬한 국회를 만들어 3권 분립을 무너뜨리려는 시도"라고 일갈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는 공수처에 대해서도 "공포정치 시대의 개막이다. 검사, 판사, 경무관급 이상 경찰에 대해 기소권을 주겠다는 것은 사실상 대통령 하명수사가 불보듯 뻔하다"며 "또다른 방법의 검찰‧법원‧경찰 권력을 장악하겠다는 것이며 민변 출신으로 가득채워진 한국판 게슈타포가 연상된다"고 질타했다.

또한 나 원내대표는 "민심을 팽개치고 밥그릇 싸움을 하는 선거제와 공수처로 연일 제1야당을 압박하고 협박하고 있다. 야당 때문에 국회가 멈췄다고 얘기하고 있다. 소가 웃을 일"이라며 "선거제와 공수처 밀실거래 야합정치, 내통정치는 4월 국회 뿐 아니라 20대 국회를 마비시키고 말 것이다. 경제마비, 민생마비, 국정마비 책임은 바로 여야 패스트트랙 야합세력에게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외교정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보였다. 나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두차례 방일이 예정되어 있는데 곧 워싱턴에서 또다시 미일 정상회담과 골프회당이 열린다고 한다"며 "우리 2분짜리 단독회담과 비교해보면 미일동맹이 얼마나 강화됐는지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나 원내대표는 "북중러 3각 동맹은 더욱 공고히 되어가고 있다"며 "시진핑 주석의 방북설도 나온다. 미국 중심의 자유민주주의 동맹과 북중러 3각 동맹이 각자 결속력을 가지면서 외교 협상력을 키우고 있다. 그런데도 딱 한 나라 대한민국만 이 흐름에서 빠졌다. 문 정권이 동북아 외교에서 셀프왕따 자처하고 있다"고 질책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20일 자유한국당의 광화문 집회에 대해 극우세력이라고 비판하는 목소리를 향해 "진실에 기초한 지극히 상식적인 정체성 비판이 극우로 느껴진다면 스스로 극좌임을 말하는 것"이라며 "스스로 정치적 색깔에 자신 없어 색깔론을 펴지 말라는, 결국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려는 것이다. 비판을 회피하려는 상대방 낙인찍기야말로 철지난 프레임"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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