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공조에 이어 보수대통합으로 가나<사진=김정환기자>

[노동일보]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로 선출된 오신환 의원은 유승민계로 익히 알려진 인물로 바른정당 출신이다.

이에 오 원내대표는 선거제개편과 공수처, 검경수사권조정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법안) 등이 자유한국당과 마찰 없이 공조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오 원내대표는 지난달 24일 공수처 설치안의 신속처리안건 지정안에 반대표를 던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에 오 의원은 "당의 분열을 막고 제 소신을 지키기 위해 사개특위 위원으로서 여야 4당이 합의한 공수처 설치안의 신속처리안건 지정안에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 의워은 당시 사개특위 위원이었으나 김관영 원내대표가 사보임을 제출해 격돌을 벌였다.

결국 바른미래당과 자유한국당이 같은 방향으로 갈 수 있는 분위기는 형성됐다. 여기에 내년 총선이 1년도 남지 않은 상항에서 바른미래당을 창당시킨 안철수 전 의원측과 유승민 의원측이 더불어민주당에 반발하며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며 보수진영을 한곳에 모을 경우 정치지형이 바뀔 가능성도 크다.

이런 가운데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6일 유튜브 방송을 통해 바른미래당과 대한애국당을 아우르는 '보수대통합론'을 밝혔다.

이날 나 원내대표는 유튜브 '김광일의 입'에 출연해 "바른미래 일부와 대한애국당을 포함해 통합하기 위해 변화에 앞장서야 한다"며 "황교안 당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하나가 돼야 한다. 우파부터 중도까지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 "지금 우파 정당이 쪼개져 있지만, 정체성이 확실하지 않다"며 "'좌파독재' 정권에 맞서기 위해 '우파 빅텐트'를 만드는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도 전날(15일) 바른미래당에 오신환 의원이 선출됐다는 소식을 접한 후 "헌법 가치를 존중하는 정치세력들이 하나 돼 잘못된 정책을 막아내는 일에 힘을 모으겠다"며 사실상 보수진영의 규합을 역설했다.

결국 자유한국당은 바른미래당을 향해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담긴 선거법을 포함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공수처법), 검경수사권 조정 법안인 형사소송법 개정안, 검찰청법 개정안 등 국회 패스트트랙 등을 각각 공조하자는 의견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오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에 올라간 공수처법을 두고 공수처에 부분 기소권을 부여하는 것에 대해 강하게 반대했었다.

더욱이 지난달 오 원내대표는 지유한국당 소속 사개특위 위원들과 함께 패스트트랙 지정을 위한 사개특위 전체회의 개최에 강하게 반발하며 몸싸움까지 벌였다.

하지만 이날 오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패스트트랙은 이미 안건으로 지정돼 법안이 올라간 것이다. 이를 없던 일로 하고 원점에서 논의할 수는 없지 않겠나"며 "기준을 세웠으니 이를 통해 협의와 조정할 수 있는 부분을 논의해야지, 원점에서 재논의하면 패스트트랙을 한 이유가 없지 않나"라고 말해 패스트트랙 지정 무효에는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저작권자 © 노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