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홍 깊어지며 대립각 커지는 바른미래당<사진=김정환기자>

[노동일보] 바른미래당이 계파별로 대립을 히며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손학규 대표가 20일 사무총장에 임재훈 의원, 정책위의장에 채이배 의원, 수석대변인에 최도자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임재훈 의원과 채이배 의원, 최도자 의원은 손 대표측의 의원들이다. 

오신환 원내대표 등 손 대표 퇴진을 주장하는 반대파는 당헌당규를 무시하는 '날치기 통과'라며 반발해 내홍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취재를 위해 기다리고 있는 기자들과 만나 "반대가 있긴 했지만 정책위의장에 채이배 의원, 사무총장은 임재훈 의원, 수석 대변인은 최도자 의원을 임명했다"라고 말했다.

이날 손 대표가 임명한 채이배 의원과 임재훈 의원, 최도자 의원은 모두 국민의당계로 손 대표 퇴진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손 대표의 당권파는 지명직 최고위원인 주승용 최고위원과 문병호 최고위원, 당연직 최고위원(정책위의장) 등 4명으로 늘어났다.

반대파는 바른정당계 최고위원인 하태경 촤고위원과 이준석 최고위원, 권은희 최고위원 등이다. 안철수계 김수민 청년최고위원도 손 대표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대 오 원내대표 등 반대파는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 선정애 협의를 거치지 않은 날치기 통과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오 원내대표는 "정책위의장은 원내대표와 호흡을 맞춰 대응해야 하고, 의견조율을 거치는 것이 상식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늘 긴급하게 안건을 상정해 날치기 통과하려는 것은 옳지 않다. 당헌당규를 무시하고 당을 혼자 운영하겠다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바른정당계인 이준석 최고위원도 "정책위의장 안건 상정이 오늘 오전 8시11분 이메일로 내부순환도로에서 통보된 것에 대해 유감"이라며 "최고위 주요인사 당헌당규 정신대로 충분히 협의 구한 뒤 안건 상정하는 것이 옳았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당권파와 반대파 측은 당직인선 뿐만 아니라 유승민 전 대표의 5‧18 광주 민주화 운동 기념식 불참,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의 발언(손 대표가 평화당과 손잡고 유승민 의원을 축출하려 했다) 등과 관련해서도 부딪혔다. 

바른정당계 권은희 최고위원은 "박지원 의원의 발언을 절대 그냥 지나가선 안된다"며 "당대표 명예 회복 위해 상응 조치를 해야 한다. 박 의원 발언 진상규명 안건 상정을 제안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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