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경 MBC 기자 페이스북 사진캡쳐>

[노동일보] 28일, 김현경 MBC 통일방송추진단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난 21일 더불어민주당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의 비밀 회동에 함께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중견 언론이라는 기자가 김현경 MBC 기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국정원의 정치 개입 의혹을 거듭 제기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고 더불어민주당은 공식 대응할 가치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며 공세를 폄하시키는 분위기로 이끌었다.

이날 김현경 기자는 미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해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내보였다.

김현경 기자는 만찬에서 내년 총선과 관련된 이야기는 오가지 않았으며 참석자는 자신을 포함해 3명뿐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김현경 기자는 양 원장과는 기자 초년 시절부터 알던 사이이고, 서 원장과는 북한전문가 모임을 함께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현경 기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MBC 통일방송추진단장을 맡고 있는 김현경입니다"라며 자신을 소개한 뒤 "제가 워싱턴의 한 학회에 참석한 동안 소동이 있었더군요. 여기저기 전화가 빗발쳐서 페북에 입장을 올립니다"라고 첫 문장을 작성해 내려갔다. 

김현경 기자는 또 "지난 21일 서훈 국정원장,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을 만난 자리에 저도 함께 했습니다"며 "서 원장님을 한 번 뵙기로 했었는데, 양 원장과 함께 보면 어떻겠냐고 하셔서 합류하게 된 것입니다"라고 참석하게 된 경위를 밝혔다.

이어 김현경 기자는 "이 자리는 양 원장의 귀국 인사를 겸한 지인들의 만남 자리였습니다. 외국 생활하면서 느꼈던 소회 등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며 "서 원장은 이미 단행된 국정원 개혁에 대해 말했습니다. 국내 조직을 없애다보니 원장이 할 일이 많아졌다는 것이었습니다. 국내외 씽크탱크, 전문가, 언론인, 여야 정치인 등과 소통을 원장이 직접 담당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밖에 한반도 정세와 오래전의 개인적인 인연 등에 대해 두서없이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시간이 한참 갔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김현경 기자는 1964년생으로 1986년에 MBC 아나운서로 입사해 1995년 2월 MBC 통일부 기자로 근무했다.

이어 MBC 보도국 통일외교부 민족문제전문기자로 지내다 MBC 통일전망대 팀장을 맡았다. 

특히 2008년 부터 2010년 까지 한국여기자협회 부회장을 지냈으며 MBC 논설위원을 거쳐 2017년 12월 부터 MBC 보도본부 통일방송추진단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다음은 김현경 기자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저는 MBC 통일방송추진단장을 맡고 있는 김현경입니다.
제가 워싱턴의 한 학회에 참석한 동안 소동이 있었더군요. 
여기저기 전화가 빗발쳐서 페북에 입장을 올립니다.
지난 21일 서훈 국정원장,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을 만난 자리에 저도 함께 했습니다.
서원장님을 한 번 뵙기로 했었는데, 양원장과 함께 보면 어떻겠냐고 하셔서 합류하게 된 것입니다.
이 자리는 양원장의 귀국 인사를 겸한 지인들의 만남 자리였습니다. 외국 생활하면서 느꼈던 소회 등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서원장은 이미 단행된 국정원 개혁에 대해 말했습니다. 국내 조직을 없애다보니 원장이 할 일이 많아졌다는 것이었습니다. 
국내외 씽크탱크, 전문가, 언론인, 여야 정치인 등과 소통을 원장이 직접 담당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밖에 한반도 정세와 오래전의 개인적인 인연 등에 대해 두서없이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시간이 한참 갔습니다.
저녁 식사가 끝난 뒤 함께 식당 마당에서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저는 식당 마당에 주차되어 있던 제 차에 바로 올랐고, 차량을 가져오지 않은 양원장이 대문 밖까지 서원장을 배웅했습니다.
기자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총선 관련 이야기가 오갔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총선 이야기는 없었습니다.
그 자리에서는 깨닫지 못했지만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서원장이 민감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두 만남을 하나로 모은 것 같습니다. 
보통 저는 북한전문가나 언론인 그룹 모임과 함께 하는데 말이지요.
누구와 누구가 만난다는 사실만으로 이런 소동이 발생하게 된 데 대해, 그리고 제가 이런 입장문을 써야 하는 상황이 된 데 대해 상당히 당혹스럽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제가 그 자리에 있어서 그 날의 상황을 밝힐 수 있게 된 데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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