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 당권파와 비당권파간 세력 싸움 더욱 거세져<사진=김정환기자>

[노동일보] 6일, 민주평화당 당권파와 비당권파간의 세력 싸움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제3지대 창당 등을 놓고도 내홍에 내홍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민주평화당은 당의 진로를 위해 5일 저녁 여의도 한 식당에서 소속 의원들이 모두 모여 토론을 벌였지만 서로간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간격을 좁히지 못했다.

결국 민주평화당 소속 의원들이 당권파와 비당권파로 더욱 확실하게 쪼개지면서 대립각만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날 민주평화당에 따르면 정동영 대표와 유성엽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평화당 소속 의원 14명은 전날(5일) 저녁 여의도 한 식당에서 식사를 겸함 회동을 2시간 50분 가량 갖고 당의 진로에 대한 자신들의 의견을 내놓으며 격론을 벌였지만 접점이나 합의점을 찾지는 못했다.

비당권파 모임 소속으로 정동영 대표와 각을 세우고 있는 유성엽 원내대표는 회동 후 취재를 위해 따라 붙은 기자들과 만나 "오늘 결론을 내기에는 아쉬움도 있고 잘못된 결과로 갈 수 있어 앞으로 2~3일간 마지막으로 정 대표와 상의해 최종 결론을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 원내대표는 또 "대안정치로서는 정동영 대표의 사퇴없이는 어떤 해결방안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라며 "정 대표와 충분히 대화해 7일 오후나 8일 오전 최종 결론을 내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유 원내대표를 비롯한 비당권파 모임인 '대안정치'는 이날 회동에 앞서 정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의 사퇴를 요구했으며 당 지도부의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신당 추진 당론 결정 등을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당권파인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회동 결과와 관련 "비당권파는 오로지 비대위 구성만 요구해 사실상 접점을 찾기 힘들다"며 "전당대회를 부정하고 당권투쟁을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또 "당원들 표에 의해 대표가 된 정 대표가 의원들 일부가 주장하니까 대표직을 내려놓는 것도 정당 정치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평화당 정대철, 권노갑 상임고문은 당 내홍 수습을 위해 당내 신당 창당을 위한 공식 기구를 구성하자는 제안과 함께 위원장은 정 대표와 대안정치 측이 공동으로 맡고, 대안정치 측은 즉시 당무에 복귀할 것을 제시했다.

정 대표는 정 상임고문과 권 상임고문의 중재안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며 논의할 뜻을 내비쳤지만 유 원내대표 등 비당권파들은 정 대표의 즉각적인 대표직 사퇴를 요구하며 맞서고 있어 서로간의 합의점이 돌출되기는 사실상 힘든 상황으로 당 내홍을 점점 깊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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