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운영위원회, 대립속에 설전 이어지며 고성과 욕설 오가<사진=김정환기자>

[노동일보] 국회 운영위원회가 6일 국회에서 열린 가은데 일본 경제보복에 대한 정부 대응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GSOMIA), 북한 미사일 발사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특히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청와대 참모진들과의 대립속에 설전이 이어지면서 고성이 오갔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하며 반말속에 간혹 욕설이 나오며 수 차례 회의가 정회됐다.

이날 운영위원회에서 충돌이 발생하게 된 동기는 자유한국당의 곽상도 의원이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 변호사 시절 부일장학회 설립자인 고(故) 김지태씨의 상속세-법인세 소송에 허위 증거 자료를 제출해 소송에서 이겼다고 말하면서 시작됐다.

이날 곽 의원이 "위증하고 허위 자료를 낸 것에 대해 대통령이 분명히 말해야 한다"고 강한 어조로 따지 듯 말하자 노 실장은 상기된 얼굴로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 책임질 수 있느냐"며 "여기서 말하지 말고 정론관(기자실)에서 가서 말씀하시라"고 반발하며 언성을 높였다.

이런 노 실장의 태동에 자유한국당 등 야당 의원들은 일제히 노 실장의 사과를 요구하면서 회의를 중다하는 사태까지 이르며 오후 회의로까지 이어졌고, 여야 의원들은 갈등을 좁히지 못한 채 정회만 반복했다.

결국 여야가 이 문제에 대해 합의한 후 노 실장이 "곽 의원의 발언과 관련해 '정론관 가서 하라'는 제 발언을 취소한다"며 "제 발언으로 인해 원만한 회의가 이뤄지지 못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에 회의가 다시 시작됐지만 또 다시 정회로 이어졌다.

이에 원만하게 갈 것 겉았던 운영위원회 오후 회의는 자유한국당 김현아 의원과 청와대 장의용 안보실장이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9·19 남북군사합의 위반 여부와 관련한 국방부 정경두 장관의 전날(5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발언한 내용애 대해 고성속애 공방을 벌이며 난타전을 벌였다.

김 의원은 "어제 국방위원회의 속기록을 보니 국방부 정 장관이 군사합의 위반이라고 말했다. 왜 두 분의 의견이 다른가"라며 "정 장관은 군사합의위반이라고 생각하는데 정 실장은 대통령의 눈치를 보는지 말씀을 못하는 것 같다"고 일갈했다.

김 의원의 이런 발언이 나오자 정 실장은 "사실과 전혀 다른 말을 한다"며 정면 반박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더욱이 김 의원은 "(정실장이)저를 초선이라고 무시하는 것 같다"며 정 실장을 향해 불쾌한 심정을 내비치며 답변 태도를 지적하자, 정 실장은 "아니다. 의원이 저를 무시하는 것같다"며 역으로 맞받아쳤다.

정 실장이 김 의원을 향해 고자세로 나오자 나경원 의원은 정 실장의 답변 태도를 지적하며 "속기록에 따른 질문에도 얼토당토하지 않게 답하고 있다"며 "정 실장은 적어도 김 의원에게 사과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김 의원을 두둔하며 거들었다.

자유한국당 정양석 의원도 "저런 것을 답변이라고 듣고 있나"라며 정 실장을 향한 비난 발언 수위를 높였다.

이후에도 지유한국당 의원들과 정 실장의 말싸움이 계속 이어졌고 이날 운영위원회 전체회의는 욕설과 고성속애 서로 난타전을 벌이다 정회로 또 넘어갔고 결국 회의는 1시간 가까이 있다 저녁 9시 넘어서야 속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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