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조국 법무부장관 해임 및 사퇴 촉구하며 삭발 강행<사진=김정환기자>

[노동일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6일 조국 법무부장관 해임 및 사퇴을 촉구하며 삭발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5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수건을 어깨에 두른 채 삭발을 시작했다.

이에 제1야당 대표가 정부에 맞서 단식을 한 적은 있었지만 삭발을 단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삭발식에는 황 대표 외에 한국당 의원 20여명과 지지자 30여명이 참석했으며 도로주변에는 많은 시민들이 경찰막이 옆에 서서 구경했다.

특히 황 대표가 삭발을 하는 과정에서 애국가가 배경음악으로 나오는 등 자유한국당에서 국가적 의미를 내세우려는 듯 했다.

삭발을 마친 황 대표는 마이크를 잡아 "참으로 비통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문재인 정권의 헌정 유린과 조국의 사법 유린 등 폭거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일갈했다.

황 대표는 또 "문 대통령과 이 정권은 국민들의 고통을 외면했다"며 "국민들의 분노와 저항을 짓밟고 독선과 오만의 폭주를 멈추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이어 황 대표는 "범죄자 조국은 이 정권의 권력형 게이트를 돕기 위해 사법농단을 서슴지 않았다"며 "오늘 제1야당의 대표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문 대통령과 이 정권의 항거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제 뜻과 의지를 삭발로 다짐하고자 왔다"고 강조했다.

또한 황 대표는 "국민 여러분께 약속 드린다. 저의 투쟁을 결단코 그만두지 않을 것"이라며 "문 대통령에게 경고한다. 더 이상 국민의 뜻을 거스르지 말라. 조국에게 마지막 통첩한다. 스스로 그 자리에서 물러나라. 내려와서 검찰의 수사를 받으라"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국민 여러분이 함께 싸워주셔야 한다. 지금은 싸우는 게 이기는 길"이라며 "저 황교안 대한민국을 지키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을 지키기 위해 제 모든 것을 다 바치겠다"고 역설했다.

이날 자유한국당의 나경원 원내대표는 황 대표의 삭발 과정을 지켜보며 "저희가 할 수 있는 저항의 표현"이라며 "그런 뜻에서 당 대표가 결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황 대표는 삭발 후 현장에 남아 자당 국회의원들과 함께 자정까지 조국 임명 철회를 촉구하는 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자유한국당에서는 지난 11일 박인숙 의원이 삭발했고, 이학재 의원은 15일부터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반면 청와대 강기정 정무수석이 황 대표의 삭발식 현장을 찾아 문재인 대통령의 뜻을 전하며 삭발을 만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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