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황교안 대표 삭발)문재인 대통령이 만든 일"<사진=김정환기자>

[노동일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17일, 전날(16일) 자당의 황교안 대표 삭발과 관련 "2019년 대한민국에서 제1야당 대표가 청와대 앞에서 저항의 뜻으로 삭발을 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만든 일"이라고 일갈했다. 

이날 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워내대책회의에서 이같이 말한 뒤 "정권 비판이 정권 심판으로 번져가고, 정권심판이 언제 불복종 운동으로 옮겨갈지 모른다"며 "21세기 대한민국에서 국민들의 자유시민 저항권 투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달라"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또 "어제 저희 자유한국당은 처음으로 촛불을 들었다"며 "이 정권이 그토록 촛불정권이라고 외쳤다. 저는 촛불은 초기와 후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초기 국민들이 참여했던 촛불은 정의와 법치가 살아있는 국가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 정권은 초기 촛불 정신을 철저히 왜곡하고 외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는 "저희가 든 촛불은 국민들의 정의와 법치, 헌법 존중 등을 실현하고자 하는 제대로 된 촛불이다"며 "이를 실현해가는 과정을 원내투쟁을 통해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추석 민심은 조국 장관 임명에 대한 분노를 넘어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자는 것"이라며 "임명을 강행하고 시간이 지나가면 그럭저럭 분노가 가라앉을 것이라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라고 질타했다.

또한 나 원내대표는 민생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이 고용상황이 양과 질 모두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발언했다"며 "거짓말이다. '8월 취업자 수가 45만2000명이다'라고 말하고 그친다면 가짜뉴스와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 중 85.5%, 39만1000명이 60세 이상 일자리, 국민의 혈세를 쏟아부어서 억지로 짜낸 단기일자리가 대부분이라는 사실을 누구나 다 안다"며 "일국의 대통령이란 분이 어떻게 새빨간 거짓말을 천연덕스럽게 하는지 묻고 싶다. "국민을 농단하고 있다. 얄팍한 거짓말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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