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총리로서 선거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중립 약속 먼저" 조건부 찬성 입장 밝혀

정세균 총리후보, 정동영 대표에게 찬성 표결 부탁 전화 걸어<사진=김정환기자>

[노동일보]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등 일부 야당 지도부에 전화를 걸어 국회 총리 임명동의안 찬성 표결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 후보자는 정 대표와 같은 전북 출신으로 전북지역 국회의원을 함께 지냈으며 지난 열리우리당 당시 정 대표가 당의장을 맡았고 정 후보자가 원내대표 등을 맡았다.

하지만 지난 2009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두사람의 관계는 멀어졌다. 

이에 정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표결은 13일 오후 본회의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이날 민주평화당에 따르면, 정세균 후보자는 지난 10일 정동영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임명 동의안을 당부했다.

이날 민주평화당 관계자는 "임명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전화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정 대표는 "총리로서 선거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중립 약속이 먼저"라며 조건부찬성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정 후보자는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21대 총선이 끝난 후 제 정당이 함께 하는 협치 내각 구성을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며 정부와 국회간 협치를 강조했다.  

한편 정 대표와 정 후보자간의 통화와 관련 결과에 눈길이 가는 이유는 지난 2009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을 정세균 대표가 장악해 당을 이끌었고 당시 정동영 의원을 전북 지역 공천에서 배제했다. 결국 정동영 대표는 탈당 후 무소속으로 나가 전주에서 당선됐다.  

당시 정세균 대표는 대통령 선거에서 당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패배한 정동영 의원에게 수도권 출마를 제안했지만 정 의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전주 공천에서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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