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조계종에 육포 보내는 실수로 비난 받아<사진=김정환기자>

[노동일보] 자유한국당이 조계종에 육포를 보내는 실수를 해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자유한국당이 4.15 총선을 앞두고 이미지를 더욱 좋게 만들어야 하는 가운데 실수를 하며 이미지를 추락시켜 한심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20일, 국회 앞 여의도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에게 이런 내용을 질문, 취재해보니 "자유한국당... 참 한심한 것 아닌가? 스님들에게 육포를 보내는 것을 놓고 실수라고 하는데 국민들에게도 잘못하면 실수라고 할 것인가"라고 혀를 찼다. 

또 다른 시민은 "나는 정치에 별로 관심 없지만, 지금 정치 하는사람들을 보면 짜증이 난다"며 "더 짜증나는 소식 아닌가"라고 일갈했다.

이에 자유한국당이 육식을 금하는 불교계에 설 명절 선물로 육포를 잘못 배송했다가 긴급 회수했다.

이날 불교계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조계종 총무원 등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이름으로 선물을 받았다.

육포는 총무원장을 보좌하는 조계종 사서실장 등 고위 간부들 앞으로 배송되어 왔으며 포장 안에는 백화점에서 구매한 것으로 보이는 육포가 들어 있었다.

하지만 조계종측은 육포를 받은 후 당황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유는 스님이 사찰에서 육식을 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금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교 오계 중 하나인 불사생(산 것을 죽이지 말라)에 따라 다른 생명을 해쳐 음식으로 먹는 것을 금지하는 것이다.

이런 내용을 확인한 자유한국당은 뒤늦게 배송이 잘못 된다는 것을 확인하고 당일 조계사로 직원을 보내 회수했다.

자유한국당측은 곧바로 "다른 곳에 갈 육포 선물이 잘못 배송됐다"며 "회수하면서 조계종 측에 사과를 드렸다"고 해명했다.

이런 가운데 자유한국당은 지난해 5월 부처님오신날에도 불교계에 결례를 범했다는 지적을 받으며 사과를 한 적이 있다.

지난해 5월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에서 황 대표가 다른 정치인과 달리 불교식 예법인 합장을 하지 않아 지적을 받으며 결례를 범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전개되자 당시 조계종은 보도자료를 통해 "(자유한국당에게)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당시 황 대표도 "제가 미숙하고 잘 몰라서 다른 종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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