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문재인 대통령, 오이밭에서 신발끈 보란듯이 고쳐 매고 있다"<사진=김정환기자>

[노동일보] 미래통합당 박형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7일 국회에서 열린 선거전략대책회의에서 "하필이면 총선 시기에 문재인 대통령이 일정에도 없던 외부 방문이 잦은지, 선거와 관련된 지역, 직능을 골라 방문하는지 청와대는 반드시 설명해야 한다"며 "제가 교묘한 관권선거를 중지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오이밭에서 신발끈을 보란듯이 고쳐 매고 있다"고 일갈했다.

박 위원장은 또 "어제 문재인 대통령이 예정에 없던 금융기관 수장과 간담회를 열었다"며 "수석보좌관 청와대 회의도 취소하고 갔다. 지금 코로나 재난으로 온나라가 위기상황인데 컨트롤 타워 회의도 취소하고 갑자기 현장을 찾아 금융산업노조 감사인사도 표했다. 구미, 강릉 등 접전지를 방문해 은근히 여당 후보를 지원하더니 한국노총 계열 노동계에 노골적으로 구애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울산 부정선거처럼 선거에서 승리하려면 무엇이든 했고 무엇이든 할 요량인 여권은 대통령도 선거에 활용하려는 옳지 않은 의도를 거두라"며 "국민들 모를 것 같아도 다 안다"고 비난했다.

특히 박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의 서울 종로구 후보로 나선 이낙연 전 국무총리에 대해 "이낙연 후보의 말을 들으면 참 기름지다는 생각이 든다"며 "손에 잡히지 않고 이리 빠지고 저리 빠지는 기름 바른 공같다"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종부세 내리면 내리고 올리면 올리는거지 협의하겠다는 식으로 빠져나간다"며 "지난 3년 실정에 자기 목소리는 하나도 내지않고 이미지 관리만 했던 분이 실정을 지적하면 지난 정권을 들고나와 빠져나간다"고 질책했다.

박 위원장은 "코로나 초기대응 실패를 말하면 2015년 메르스로 38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위성정당 말바꾸기를 물으면 현실적인 문제가 생겨 불가피해졌다, 조국 관련 말바꾸기를 물으면 양비론으로 슬쩍 피해간다. 두루뭉술 모든 문제를 넘어가는 것도 문제지만 황교안 후보가 말씀을 바꾸더라도 황 후보를 신뢰하겠다는 식의, 남이 그럴 것임을 전제로 해서 자신은 그러지 않을 것임을 내세우는 것도, 자신을 너그러운 사람으로 보이려고 다른 사람 깎아내리는 교묘한 네거티브 언술"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런 가운데 박 위원장은 회의를 마친 후 취재를 위해 기다리고 있는 기자들과 만나 미래통합당 후보들에 대한 서울지역 판세가 좋지 않다는 말들이 나오는 것에 대해 "판세가 여러가지인데 어떤 데는 오르고 어떤 데는 내리고, 어느 곳이 판세가 나쁘다고 할지 도저히 모르겠다"며 "우리가 경각심을 재촉하는 또는 열심히 해보자는 차원에서 현재 판세를 낙관적으로 보지 말자, 그건 틀림없는 이야기"라고 답했다.

여기에 박 위원장은 유승민 의원이 미래통합당이 포퓰리즘 공범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 데 대해서도 "포퓰리즘이라는 게 여러 측면이 있겠지만 재정을 마구 풀어서 하면 그것은 국가재정에 부담되는 것이기 때문에 국가 돈을 새로 늘리면서 돈을 푸는 방식에 대해서는 유의해야 하지만 우리가 하려는 재난지원금은 기존 예산을 늘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하자는 것"이라며 "국가재정 부담은 해소하면서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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