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대해 '천박한 도시'라고 막말한 이해찬, 여기저기서 비난 받아<사진=김정환기자>

[노동일보] 더불어민주당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만회하기 위한 방안으로 행정수도 이전을 내놓았다는 의혹의 눈길이 가시지 않고 있는데 행정수도 이전이 서서히 추진되고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이 부동산 민심 악화로 고전하면서 행정수 이전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천박한 서울' 발언이 행정수도 이전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0일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장례식장에서 취재를 위해 질문을 한 기자에게 'XX자식'이라고 욕설도 했으며 2주만에, 또 다시 수도 서울에 대해 '천박한 도시'라고 막말을 했다. 

이 대표는 지난 24일 세종시청에서 '세종시의 미래, 그리고 국가균형발전의 시대' 토론회에서 "서울 한강변에는 맨 아파트만 있다"며 "서울 한강 배를 타고 지나가면 저기는 무슨 아파트, 한 평에 얼마 그걸 죽 설명해야 한다. 한강 변에 단가 얼마 얼마···이런 '천박한 도시'를 만들면 안 된다"고 말했다.

특히 세종시는 이 대표의 지역구로 토론회에서 "개헌을 해서 대한민국 수도를 세종으로 한다는 헌법상 규정을 두면 다 청와대와 국회 등이 세종으로 올 수 있다"며 "개헌을 해서라도 수도 이전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미래통합당을 포함한 야권은 물론 더불어민주당 당원들도 이 대표의 발언에 유감을 표하며 비판 또는 지적하고 나섰다.

미래통합당 김미애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천박한 도시 서울시장이 비서를 성추행하고, 초라한 도시 부산시장이 직원을 성추행했나"며 "도시가 천박하거나 초라한 게 아니라 천박한 위선자 무리가 지도자로 있어 시민이 고달프다"고 일갈했다.

미래통합당 하태경 통합당 의원도 전날(25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의 수도와 제 2의 도시가 천박하고 초라한 도시가 됐다"며 "정치적인 이득을 위해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참 나쁜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국민의당 안혜진 대변인도 전날(25일) 논평에서 "민주당에 표를 몰아준 서울시민을 향해 천박한 도시라고 독설을 퍼붓는 것은 지극히 비정상적인 언사이자 회초리를 맞아야 하는 배은망덕한 발언"이라며 "제2의 도시 부산을 초라하게 만들더니 이제 수도 서울까지 천박하게 만든 이 대표는 1500만명 국민 앞에 사죄하고 근신하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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