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세화 전 진보신당 대표<사진=홍세화전대표페이스북>

[노동일보] 홍세화 전 진보신당 대표가 11일 시사저널과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를 향해 "잡초, 즉 적폐를 다 없애겠다고 해서 우리에게 후련함에 대한 기대를 줬다"며 "그런데 정작 자기 앞마당 무성한 잡초는 건들지도 않는 형국이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특히 홍 전 대표는 "왜 집권했는지 의문이 든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에도 임금님이 아닌 대통령으로 돌아오길 기대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강하게 비난 발언을 쏟아냈다.

또한 홍 전 대표는 최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에 밝힌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사면론'에 대해서도 "정치공학적 태도의 전형:이라고 비난했다.

홍 전 대표는 "부동산에 코로나에 중대재해기업처벌법에, 재난이 약한 고리부터 엄청난 고통을 주고 있는데 집권여당 대표라는 인물이 꺼내는 얘기는 고작 사면이었다"며 "얼마나 정치공학에만 물들어 있는 것인가. 아직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재판도 다 안 끝났는데, 사면 얘기를 꺼낼 타이밍이 아니었다"고 질타했다.

홍 전 대표는 또 "처음에 촛불정신을 기치로 내걸고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길 모두 기대했다. 그런데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최저임금 문제에 봉착했다"며 "산입 범위를 확장하면서 사실상 논의를 무의미하게 만들었고, 상승 폭도 거의 없게 됐다. 특히 이후 조국 사태를 보면서 이들이 내걸었던 윤리적 우월성이라는 것이 토대가 없다는 게 밝혀졌다. 적어도 수구세력과는 다를 거라 믿었는데 그게 전혀 안 보였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홍 전 대표는 "정부가 부동산 정책 실패와 관련해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대통령은 집값을 잡는다고 장담했는데, 지금 거의 파탄이 났다. 그렇다면 당연히 왜 이렇게 됐는지, 어떤 변수를 못 봐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얘기가 있어야 한다. 이건 정치 지도자로서의 책임윤리다. 매우 당연한 일인데 그런 게 없었다"고 질책했다.

또한 홍 전 대표는 "중대재해법도 마찬가지"라며 "안전 문제 때문에 눈물 흘리는 국민이 없도록 하겠다고 해 놓고 어떻게 이렇게 모른 척할 수 있나. 이 점에서 대통령이 아니라 임금님 같다고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홍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를 열성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팬덤 정치' 현상에 대해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 모임)의 경우 대통령이 펼치는 정책이 팬덤에 작용했다"며 "지금 문 대통령에 대해선 그런 게 없다. 지금은 그냥 좋은 인상이나 화려한 수사에 대한 단순한 호오 감정이 작용한다. 이러한 감정에 빠지게 되면 옳고 그름, 진실과 허위를 분간하는 이성을 마비시킨다. 이게 문제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팬덤의 '덤'은 집단이란 뜻이잖나. 무리가 형성되기 때문에, '나와 똑같은 사람이 이렇게 주변에 많은데 내가 틀리겠어?'라고 생각하며 생각의 수정 또한 불가능해진다"며 "이러한 현상이 민주주의 발전에 엄청난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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