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비가 연신 주말을 강타하며 주말을 기다려왔던 레포츠맨들에게는 그저 아쉬운 날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실내에서 하는 공연 그것도 문화의 메카인 대학로에서 벌어지는 사회풍자 코메디 공연이라면 굳은 비가 오더라도 한번 발걸음 해 더운 여름날 웃음으로 주말의 기운과 더움을 한번에 날릴 수 있는 공연이 있어 소개한다.
대학로 허밍스 아트홀에서 열리고 있는 ‘도덕적 도둑’.
제목은 조금은 식상하고 줄거리도 예전 ‘라이어’와 비슷하여 관람객들에게 외면을 당하기 쉬운 작품이 아닐까 하는 우려는 토요일 오후 관람석을 꽉 매운 150여명의 관람객들의 뜨거운 인기에 내가 했던 걱정은 한방에 날아갔다. 작은 소극장에서 치루어 지는 연극치고, 물론 주말이지만, 거의 160명 참석할 수 있는 관람객석을 거의 다 매우다 시피한 연극 ‘도덕적 도둑’은 처음 도둑이 현 국회의원 최종구 집을 털러 들어가면서 시작된다.
도둑(배우 문성혁)이 최종구의 집을 털으려 하는 순간 그의 일하는 모습을 믿지 못하는 그의 아내는 핸드폰이 아닌 최종구의 집전화로 직접 전화를 걸어 그의 남편인 도둑에게 확인 전화를 한다. 그도 그럴 수 있는 것이 도둑의 아내(배우 김지희)는 방범업체의 여직원이다. 그녀는 본인의 직업을 이용해 국회의원 최종구(배우 이성환)의 집을 장기간 조사해왔다. 그리고 그의 집이 완전히 비게 되는 것을 알아낸 그녀는 그의 남편 현직 도둑에게 그 집을 털게 한다. 하지만 그와 그 아내의 계획에서 완전히 벗어난 일이 발생하는데 그것은 집을 비우기로 한 그 집의 주인인 최종구와 그의 아내 오지민(배우 김설)이 집으로 돌아오게 되고 만다. 하지만 그들이 돌아오게 된 배경은 도둑의 아내가 알고 있던 그들이 집을 비우게 된 동기와는 전혀 다른 서로 바람을 피기 위해서 돌아온 것.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된 도둑은 집 주인 최종구에게 발견되지만 좌충우돌 그를 의심하던 아내에게 오해를 받고 그로 말미암아, 최종구와 최종구의 아내(오지민) 그리고 최종구와 바람을 피려고 한 김가영(배우 구옥분) 그리고 김가영의 남편인 맹자성(배우 류경환)이 서로 얽히고 설킨 내연의 관계를 숨기려고 도둑과의 일대 해프닝이 벌어진다. 도둑과 집 주인 현 국회 의원인 최종구는 모든 사실을 알게 되고 다른 모든 사람을 속이려 든다. 설상 가상으로 도둑 자신이 자수를 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던 경찰까지 들이닥치고 그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도둑과 최종구는 역대 최고의 거짓 상황을 만들어 내고 이제까지 서로 얼키고 설켜있던 복잡한 서로의 관계는 조금씩 풀려간다. 관객들의 큰 웃음을 자아내던 부분은 도둑이 현직 정보원이고 최종구의 내연 인인 김가영은 요원으로 돌변한다. 그러한 상황들이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상황을 구성하고 모면하는 도둑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대사로 관람객을 매운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한다. 더운 여름날에 땀을 뻘뻘 흘리며 열심히 연기하는 배우들과 하나의 대사 하나의 몸짓도 놓치려 하지 않는 관객들의 뜨거운 열기는 이열치열이라는 우리 내 어른들의 말씀처럼 무더운 여름 열기를 함박 웃음으로 멋지게 날려 보낼 수 있는 1997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다리오 포(Dario Fo)의 작품인 ‘The Virtuous Burglar’을 각색한 작품인 ‘도덕적 도둑’ 한편 추천한다. 티켓 문의 및 자세한 사항은 ㈜악어컴퍼니 02-764-8760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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