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기자가 여성 CEO 인터뷰를 하기 위해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샤(SHA) 사무실로 들어 갔을때 샤(SHA)의 김수희 대표가 웃으면서 맞이했다. 특히 크고 활짝 웃는 모습과 시원한 말투에 여장군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밝고 꾸밈이 없는 자신만의 개성이 가득찬 CEO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그런지 김 대표와 낮설지가 않는 분위기에서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고 살아온 많은 이야기를 전해 들을수 있었다. 또한 김 대표가 정의를 강조하는 것을 보고 부끄러운 행동 없이 정당하게 살아온 여성 CEO로 믿음이 갔다. 이에 여성CEO로 자신의 길을 꿋꿋하고 열심히 살어온 김수희 대표, 그런 샤(SHA)의 김수희 대표를 만나 인생 발자취를 들어보았다.

먼저 샤(SHA)건축사사무소는 어떤 회사인가?
= 샤(SHA)는 건축설계 사무실입니다. 제가 샤(SHA)를 설립한지는 8년이 됐습니다. 특별한 사람을 위한 그런 공간의 건축을 설계하는 회사라고 자부합니다. (우리들의 고객인)특별한 사람을 위해 건강한 마음으로 건축의 설계작업에 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특별한 분을 위해 건강하고 아름다운 건축을 설계하는 건축사가 되어보자 그런 뜻으로 이름을 정했고 Special & Healthy Architecture라고 만들었습니다. 단어 앞의 약자를 따 회사 이름이 샤(SHA)가 됐습니다. 특별한 분을 위해 특별하고 건강한 건축물로 만들어보겠다는 신념에 앞 글자만 따서 샤(SHA)가 탄생한 것입니다.

샤(SHA)란 회사 이름이 특이하다, 이름에 의한 색다른 경험이 있다든지, 이름에 의한 에피소드가 있나?
= 사실 저는 상업화로 변하는 사회가 너무 싫었습니다. 그래서 건전한 단어로 회사 이름을 만든다고 해서... 조금 다른 이름으로 회사를 만든다고 해서... 설계를 못하는 것은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에 특별한 이름을 짓고 싶었고 그런 특별한 이름으로 Special & Healthy Architecture라고 선택했습니다. Special & Healthy Architecture으로 석택하다 보니 남들에게 전하기가 다소 길었고 전화를 받을 때도 상대방에게 회사 이름을 말할때 너무나 길고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때문에 아주 간단하고 강한 느낌을 주기 위해 발음을 하다보니 샤(SHA)로 발음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샤(SHA)가 된 것 입니다. 샤(SHA)로 이름을 지어놓고 보니까 꼭, 저의 이름인 수(S)희(H) Architecture 처럼 돼 버렸습니다. 내가 이름이 김수희(KSH)인데 나의 이니셜을 그대로 놓은 것처럼 돼 버렸습니다. 의도적으로 한것도 아닌데, 그렇게 자연스럽게 만들어졌습니다. 또한 이것은 우수은 이야기인데 샤(SHA)를 컴퓨터나 노트북 자판으로 (영문이 아닌 한글로)치면 놈이 나옵니다. 어떻게 보면 놈이라는 단어가 좀 그렇지만 (저는)놈을 머슴으로 보고 싶습니다. 머슴처럼 일한다는 뜻으로 말하고 싶습니다. 건축가는 건축물에 거주하는 사람에게 진짜 머슴같은 마음으로 열심히 일을 해주는 것이라 믿습니다. 특별한 분을 위해 진심으로 열심히 일 하겠다는 것이 나의 생각입니다.

샤(SHA)건축사사무소를 설립할때 어떤 자세로 시작하게 됐나?
= 사업하기 전에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나름대로 설계를 배우고 건축에 대한 업무를 익혔습니다. 설계사무실에 다니는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 건축사 자격증을 따서 자기 사업을 만들어야겠다는 꿈들을 갖고 있습니다. 나 역시 설계사 사무실을 갖는 것이 꿈 이었습니다. 하지만 주변에 있는 지인들, 또는 (내가 근무하던 곳의)소장님이 (건축사무소)그것을 왜 할려고 그러느냐' 하면서 '고생을 많이 하는데' 하며 많이 말렸습니다. 하지만 내 이름으로 내것을 만들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말리는 데도 불구하고 (사업을)시작했습니다. 특히 그때, 내기억에는 2007년 겨울인 것 같습니다. 당시 구본형씨가 쓴 책인데 '익숙한 것과의 결별'이라는 책을 접하게 됐습니다. 그때 우연히 이책을 봤으며 이책을 통해 내삶이, 내 인생의 설계를 하는 과정에서 거의 15년 이상 지낸 이 생황을 스스로 이별하지 않으면 인생이 바뀌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변화를 택하며 스스로 혼자 서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당시 익숙한 생활을 결별할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래서 직장을 그만두고 (현재)사무실을 오픈하고 지금까지 오게 됐습니다.

샤(SHA)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는 마음 가짐이라고 할까, 경영 철학이 있다면 설명해 달라.
= 샤(SHA) 건축무소를 만들기 전이나 만든 후에도 (건축 설계를 할때)제가 항상 갖는 마음은 정의입니다. 정의를 먼저 생각하고 중요시 합니다. 특히 나의 삶의 기본은 ‘정의’입니다. 라고 말할 정도입니다. 그래서 정의가 샤 건축의 가장 큰 화두이기도 합니다. 또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입니다. 남하고 대화하는 과정에서도 정의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합니다. 건축설계하는 사람들이 상당수 장사꾼 처럼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기 (건축설계)작품을 갖고 홍보하고, 더욱이 돈으로 홍보하고 돈으로 사람 마음을 사고 상업화 되어 가는 분위기와 환경에서 (사실)진정한 건축가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진짜 시람 마음을 사고 거주하는 사람의 특별한 공간을, 오로지 그 사람만을 위한 건축사의 마음이 담긴 그런 건축 설계가 희석되어 가고 있숩니다. 이에 저는 건축가의 이기적인 마음을 배제하고 비용도 배제한 그런 설계를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특히 정말 샤(SHA)를 보고 찾아온 특별한 사람의 건축을 사랑의 마음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샤(SHA)건축사사무소가 주로 하는 설계는 어떤 것들이 있나?
= 내가 가장 오랫동안 근무한 회사가 교육연구시설 즉, 학교건축을 많이 하는 사무실이였습니다. 회사 이름은 D&B입니다. D&B에서 하는 교육연구시설 건축은 국민복지 향상을 위한 선투자 개념의 방식으로 진행되었던 BTL 사업이였습니다. 민간사업자가 먼저 건축을 설계하고 지어준 뒤 국가에서 갚아나가는 방식입니다. 학교, 병영시설, 노인시설, 기숙사 등 실질적인 국민에게 복지를 주기 위한 사업으로 사실상 국자 차원의 복지 지원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런 경험과 사업연계로 학교설계를 많이 하게 됐습니다. 거기서 나는 많은 건설사들을 알게됐고 교육청이나 학교 관계자들도 많이 알게됐습니다. 그리고 그 인연으로 학교설계를 맡아 하게됐고 신축하는 학교를 100여개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실시설계를 많이 하게 됐습니다. 실시설계에 대해 노하우도 많이 생기고 경험이 많이 생기니까 (실력을)알아주는 사람도 많이 생기고 그런 것들이 기반이 되서 일이 많아졌고 일이 계속 들어와 지금은 안정적으로 운영하게 됐습니다. 특히 학교설계를 함께 했던 관계자들이 '고생을 많이 한다, 일 참 잘한다'며 도움도 줘서 더욱 알차게 샤를 운영해 왔습니다.

학창시절은 어떠했나, 혹시 여장부라는 소리를 듣지 않았나?
= 학창시절에는 반장을 많이 했습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도 항상 앞에서 리더하는 그런 성격이었습니다. 특히 글짓기도 잘하고 그림도 잘그리고, 운동도 남 못지 않게 하며 뭐든지 조금우수하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학교 친구들도 각 분야에서 남들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하며 팔방미인이라고 불러줬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림그리기나 백일장 등 학교 대회에 나가면 상도 많이 받았습니다. 또한 친구들에게 인기가 있는 편으로 성격은 외향적이었습니다. 씩씩하고 열심히 한다는 평가도 많이 받았습니다. 특히 (현재는)건축가로 열심히 일을 하고 있지만 (사실)중·고등학교때는 정치인이 꿈이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아직 그 꿈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웃음).... 그래서 정치인이 되려고 생각도 했었습니다. 뭐라 그럴까요? 큰 정치인 보다는 나의 주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정의롭게 의롭게 도와주는 정치인이 되고 싶었습니다. 이에 정치를 하는 이유는 주변의 서민들을 조금이라도 살펴주고 행복한 인생을 다함께 나누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또 정의스럽고 바르게 모범을 보이며 정치를 하고 싶었습니다. 지금은 건축가로 열심히 일하면서 기회가 된다면 하고 싶다는 생각이 (웃으며)조금 있습니다.

성격이 호탕한 것 같다. 혹시 가족들이 다 그런 성격인가. 그리고 가족에 대해 간단하게 말해준다면...
= 아버지는 완고한 편이시며 유림이시고 제겐 가장 큰 스승이십니다. 또한 아버지는 주위에서 존경을 받으시며 참 멋진 분이십니다. 그리고 저는 주변에 항상 친구가 많습니다. 말도 많고웃음도 많습니다. 사람들과 사귀는 것을 좋아합니다. 형제는 딸 둘,아들 둘입니다. 저는 아버지를 많이 닮은 것 같습니다.(웃음) 특히 아버지가 (솔직히 말해 고맙다고 항상 생각합니다)지금의 건축가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조언을 해 줬습니다. 다시말해 아버지가 건축가로서 큰 길을 제시해줬습니다. 제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대학 입학을 고민하던 중 아버지가 건축과 입학을 권유했습니다. 그래서 강원도 삼척공업전문대학 건축과를 진학하게 됐고 지금의 샤(SHA)의 대표가 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전문대학과 편입한 대학교에서 건축의 학문적 기초를 가르쳐 주신 은사님들 또한 오늘의 저를 있게 한 원동력이 되신 분들입니다. 아버지의 건축과 권유가 내 인생을 올바르게 가게 했고 나의 능력을 발휘하도록 해준 것입니다.
20년전 결혼을 했고 고등학생 이쁜 딸아이와 내조 잘 해주는 남편이랑 함께 살고 있습니다.

향후 샤(SHA)건축사사무소를 어떻게 운영하고 싶은가, 포부가 있다면?
= 사실 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는 것이 여러 사람을 만나는 것 입니다. 여기에 설계감리용역비를 받아서 운영을 하는데 그리 쉽지는 않습니다. 올해는 협회와 재단 등과 함께 큰 규모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같은 큰 사업을 통해 샤(SHA)를 확장해나갈 계획입니다. 다시 말해 내가 좋아하는 건축 설계를 하면서 건강하고 행복한 건축사사무소를 만들고 싶습니다. 하지만 (약간 웃음지며)밥 먹고, 일 열심히 하는 직원들 월급주고, 그렇게 순조롭게 오늘의 샤(SHA)에 정성을 다하여 충실하는 것 또한 나의 가장 큰 바램입니다. 사실 힘든 시기도 많이 겪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일이 많아 더 좋아 질것으로 예상됩니다. (잠시 침묵 뒤) 정말 인생은 자연의 법칙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늘의 섭리이기도 하겠지요... 건축에 대한 가치와 신념이 있으면 꼭 응답이 옵니다. 열심히 살다보니 사람들에게서 응답이 왔고 건축일로 응답이 왔습니다. 그래서 더욱 노력하고, 또 노력하니 또 다른 응답이 옵니다. 그런 응답에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며 건축업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건축업계 등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어려운 건설시장속에서 건축가들이 좀 변했으면 합니다. 변해야 할 것을 굳이 말씀드린다면 영업을 하면서 뒷돈을 주거나 로비를 하거나 담합을 하는 행위는 반드시 없어져야 합니다. 지금처럼 이런 행위들이 당연시 되어서는 안됩니다. 솔직히 이런 뒷돈을 챙겨주는 사회분위기를 완전히 없애기는 어렵겠지만 조금씩 없어지도록 (각자)노력을 해야 합니다. 사실 많은 건축 관련회사들이 아예 터놓고 돈을 얹어 주고 서로 돈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것을 싫어합니다. 저는 절대로 하지 않는 것이 3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골프를 치지 않습니다. 둘째 술접대를 하지 않습니다. 셋째 돈 봉투를 주지 않습니다. 이러다 보니 소위 로비활동을 하지 않으니 주변에서 '김수희에게 일을 주면 뒷돈이 없으니 일을 주지말자'라는 말들이 나옵니다. 그럴때 마다 항상 가슴이 답답하고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행위들은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며, 정의롭고 건강한 건설업계의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건축을 꿈꾸는 후배들과 혹은 건축의 미래가 어둡다고 전업을 생각하는 동료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은게 있습니다. 건축의 미래는 분명 밝습니다. 지구 전체가 모두 우리의 건축시장입니다. 아는 것 만큼 보이는 것이 건축의 미래입니다. 혹시 지금 오로지 건설시장의 불경기만을 원망하며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면, 저는 단호히 말하고 싶습니다. 건축의 미래는 무한하고 우리 사람이 존재하는 한 영원하다. 다만, 건축을 하는 지금 나 자신의 미래를 보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입니다. 시간을 내서 한번쯤 정직하게 자신을 진실하게 바로 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 제가 하고 있는 건축사의 일이 너무 좋습니다.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특별한 사람을 위해 특별한 건축물들을 설계하는 것이 너무 행복합니다. 그런 행복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며 항상 최고의 건축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앞으로도 건강하고 아름다운 건축을 감사와 사랑의 마음으로 정의롭게 설계해가고 싶습니다.

김 수 희 (49세)
강원 동해 출생
- 학력
동해 북평여자중학교 졸업
동해 북평여자종합고등학교 졸업
국립 삼척공업전문대학 졸업
국립 삼척대학교 졸업
- 경력
(주)종합건축사무소 목성 근무
(주)디엔비건축사사무소 근무
(주)샤건축사사무소 설립
서울시교육청 시민감사관 역임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정회원
한국여성건축가협회 정회원
가천대학교 경원캠퍼스 겸임교수 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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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구 건축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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