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일보]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최근 농식품 소비흐름이 미니, 믹스, 그리고 프레시(신선)로 변화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잘게 썰어 날로 먹을 수 있는 미니오이, 방울양배추, 미니파프리카 등 중소형 채소와 과일의 인기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실제 유통 3사(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의 미니채소 취급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대형마트에서 주로 구매했던 쌀은 온라인 등으로 확대됐고, 백미 위주였던 주곡의 비율은 잡곡(조, 수수, 메밀, 기장, 율무 등)으로 비중이 늘었다.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다음날 받는 '로켓배송'이 출현하고, 농산물을 당일 생산해 당일 판매하는 로컬푸드가 인기다. 

최근 농협과 쿠팡이 익일배송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2012년 3개  소에 불과하던 로컬푸드 직매장은 74개소(2015년 2월 기준)로 늘어 신선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를 반영했다.

또한 농촌진흥청 소비자 패널 분석을 통해, 2000년 이후 1인가구가 2배 이상 증가함에 따라 농식품 시장에 큰 변화가 있다고 설명했다.

1인가구의 1인당 농식품 지출액(345만 원)은 일반가구보다 2배 이상 높고, 비타민 등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를 섭취하기 위해 과일(45.7%↑)과 채소(33.1%↑) 구입액이 특히 많다.

일반가구보다, 1인당 딸기 구입액(2만 원)은 65.9%, 바나나(1만 5천 원)는 61.9%, 포도(2만 원)는 43.5%가 더 많다.

일반가구대비 고추(1만 원)의 1인당 구입액은 50.2%, 상추(4.7천 원) 42.8%, 양파(1만 원)는 35.8%가 더 높다.

한편 1인가구는 구매시간 절약을 위해 온라인 직거래를  이용하는 비율이 최대 2배 이상(일반가구 대비)높다고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소비자 패널을 대상으로 성인병과 식습관의 관계를 살펴봄으로써, 질병에 맞춘 농식품의 공급과 보다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농업의 역할도 함께 조명했다.

고추(43.1%↑), 무(34.5%↑), 브로콜리(30.7%↑) 소비가 높은 반면 인스턴트식품, 디저트도 많이 소비한다.

배추(81.5%↑), 고추(77.3%↑), 마늘(68.7%↑) 등의 채소뿐만 아니라 소금·장류(11.2∼53.2%↑) 소비도 높다.

가지, 브로콜리, 시금치, 파프리카 등의 채소 소비는 많고, 참다래, 딸기, 오렌지 등 고당도 과일은 적게 구매한다.

채소(파, 브로콜리, 당근)와 유제품 중 요거트(68.6%↑), 치즈(23.4%↑)의 구매액이 특히 높다.

이번 발표회는 2010년 1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서울과 수도권 소비자 700가구의 가계부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농식품 소비 흐름에 대해 토론한다.

이날 농촌진흥청 황정환 기술협력국장은 "이번 발표회는 6년간 수집한 소비자의 장바구니 이야기뿐만 아니라 농산물 경매사 등 전문가들의 축적된 현장 경험을 공유하는 장이 될 것"이라며 :특히 1인 가구 증가와 성인병관련 사회적 비용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우리 농업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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