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규 환경부장관 후보자<자료사진>

[노동일보] 조경규 환경부장관 후보자가 신종플루가 전세계적으로 퍼질 2009년 당시 고위공무원의 신분으로 일양약품 주식에 직접 투자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2달 뒤에 일양약품이 본격적인 신종플루 백신 시장에 진출해 내부 정보를 이용한 투자가 아니냐는 의혹과 함께 고위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처사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2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한정애 의원에 따르면 조 후보자는 기획재정부 디지털예산회계기획단장(고위공무원) 시절인 2009년 4월 21일에 당시 1주당 28,000원이던 일양약품 주식을 200주(5,600,000원) 매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조 후보자가 일양약품에 투자한 약 2달 뒤인 6월 15일에 일양약품은 조류인플루엔자(AI)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로 손꼽히는 충남대 수의과대학 서상희 교수와 신종플루 백신 기술이전계약을 맺고 인플루엔자 백신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조 후보자가 일양약품을 매입한 2009년 초는 멕시코에서 신종플루가 발병한 뒤 미국과 유럽,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로 빠르게 확산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당시 4월 25일에 국제적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데 이어 6월 11일 인플루엔자 경보의 최고 단계인 바이러스 대유행을 선언했다.

이후 2010년 8월 보건 비상사태가 해제되기까지 한국에서 263명이 숨졌고, 전세계적으로 214개국에서 1만8500여명이 신종플루로 목숨을 잃었다.

조 후보자는 해당 주식을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 시설인 2015년 3월 19일에 1주당 32,900원(7,896,000원)에 매도했다.

또한 조 후보자는 해당 주식을 최종 매도하기까지 총 12번의 매수와 7번의 매도를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한정애 의원은 "조 후보자가 주식을 매입한 바로 2달 뒤에 일양약품이 백신 시장에 본격 진출한 것은 단순히 우연의 일치로 보기에는 미심쩍은 부분이 상당하며, 당시 조 후보자의 위치 등을 고려했을 때 업무상으로 알게된 정보 등으로 투자를 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또 "조 후보자가 주식에 투자한 액수가 큰 금액은 아니더라도 당시 전세계적으로 신종플루 공포가 만연하고 국내에서도 263명이나 사망하는 등 국민적 불안이 매우 고조된 시기였다"며 "당시 상황에도 불구하고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안전을 위해야 하는 고위공무원이 관련 주식을 매입했다는 것은 공무원의 기본 자세를 망각한 매우 부적절한 처사라고 생각된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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