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국내 엘레베이터 99.2%, 지진진동대비 안전장치 없어"<사진=더불어민주당>

[노동일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이 27일, 국민안전처로부터 제출 받은 국내 승강기 현황에 대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에 설치된 승강기 총 584,000여대 중 지진대비 엘레베이터 안전장치로 알려진 지진관측감지기가 설치된 승강기는 총 4,476대로 전국에 설치된 엘레베이터 중 지진관측감지기가 설치된 엘레베이터는 고작 0.8%에 불과했다.

이에 국내에 설치된 승강기 대부분에 지진관측감지기가 설치되지 않아 지진시 화재 및 추락 등 2차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진관측감지기의 기능은 지진으로 인한 진동 발생 시 자동 관제시스템 작동을 통해 운행 중인 승강기가 가장 가까운 층으로 이동해 문을 개방해 승객들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치다.

하지만 국내에는 이를 도입할 수 있는 법과 기준이 준비돼 있지 않아 건축주가 필요시 자율적으로 설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까운 나라 일본은 건축법(JEA Guide)에 기준을 마련해 두고 있고 미국(ASME A17.1)과 유럽(EN81-77)은 별도의 지진대비 승강기 안전 기준을 마련해 놓은 상태다.

이날 김영주 의원은 "세월호 사고 후 개선된 줄 알았던 소 잃고 외양간 고치려는 식의 정부의 자세와 태도는 여전했다"며 "국민들이 불안에 떨고 계신 상황인데 관련부처는 지진시 건축물의 구조적 변화가 없을 경우 엘레베이터 이용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주 의원은 또 "정부의 안전불감증에 안타까움을 감출 수 없다"며 "언제까지 국제기준(ISO)을 마냥 기다릴 수는 없는 상황, 관련 법 기준이 잘 정비돼 있는 일본, 미국, 유럽의 기준을 우리나라 특성에 맞게 필요한 부분은 반영해, 국민들의 안전과 생명을 위해서라도 관련법·기준을 하루 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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