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대만 여행 한국여성 성폭행, 외교부 책임 져야 할 것"<사진=김정환기자>

[노동일보]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최고위원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주지 못하는 국가는 존재의 이유를 다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세월호 참사 직후 많은 국민들이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 것도 그 때문"이라고 밝혔다.

양 최고위원은 또 "외국에 나가있는 대한민국을 지켜야할 책임과 의무는 그곳에 나가있는 대한민국 외교 공관에 있다"며 "며칠 전 대만을 여행 중이던 한국여성 세 명이 현지 택시기사가 준 음료를 마시고 정신을 잃은 뒤 성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 최고위원은 "피해를 당한 여성들은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한국 대표부에 전화를 했으나 도움을 받기는커녕 한국 대표부 직원들이 밤중에 전화를 건 것에 대해 짜증을 냈다"며 "사실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갈했다.

또한 양 최고위원은 "안 그래도 현지 언어와 현지법을 몰라 여러 나라에서 한국인들이 억울한 일을 당하고 있다"며 "지금 멕시코에서도 30대 한국여성이 인신매매범이라는 누명을 쓰고 수개월째 복역 중이다. 공관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외국의 감옥에서 비참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질타했다.

양 최고위원은 "외국여행을 떠나는 국가들이 다양화되면서 사건사고가 증가중"이라며 "이번 대만에서의 사건처럼 상대적 약자인 여성들이 범죄 피해를 당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사고 신고는 때가 없는 것이다. 외교부 공무원이 밤중에 전화를 받았다며 피해자에게 짜증을 내고 불친절하게 응대했다는 것은 공무원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분명히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최고위원은 "이렇게 해외파견 공관직원들은 자국민 보호에 소홀하고 있으니, 외교 무능이 극에 달한 상황"이라며 "외교부는 국민의 불신과 분노의 대상이 되고 있음을 자각하고 각성하기를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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