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반기문 전 총장, 국내 물정 모르는 면이 많다"<사진=김정환기자>

[노동일보] 야권의 대선주자로 알려진 박원순 서울시장이 20일, 대구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유엔 사무총장을 마친 후 사실상 대권 행보를 보이고 있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에 대해 "반기문 전 총장은 우리나라의 외교적 자산이고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자리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이 다음에 맡으려면 수백 년이 걸리는 그런 중요한 자산인데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좀 다를 것 같다"며 "지금 들어오셔서 여러 가지 실수 하시는 것 보면 국내 물정을 모르시는 면이 많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또 "외교문제도 물론 있지만 국내 문제는 너무나 복잡다단해서 정말 준비된 사람이 아니면 이끌어가는 일이 불가능하지 않을까"라며 "어찌됐던 새로 출범하는 이번 정부는 국민들의 절박한 수많은 기대, 개혁에 대한 요구를 제대로 능숙하게 스마트하게 수행해 낼 수 있는, 완결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시장은 "사실 우리 민주당이 집권할 가능성이 높긴 하다. 60% 정도의 지지율인데 그렇다고 해서 방심할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더군다나 차기 정부가 집권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민심의 기대라는 것은 순식간에 좌절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준비된 대통령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 시장은 다른 야당과의 공동정부 가능성에 대해서도 "제가 거듭 주장하고 있다. 공동 정부, 공동 경선을 하자. 말씀하셨다시피 민주당의 집권 가능성이 높아져있긴 하지만 저는 그렇게 다된 밥처럼 생각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왜냐하면 사실 보수가 지금 이 촛불정국 때문에 커밍아웃하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보수가 진보가 다되었다고 말하기 어렵다"며 "구여권이 좋은 후보를 내는데 성공하고, 굉장히 역동적인 과정을 통해 후보가 만들어진다면 반드시 야권이 성공할 보장이 없다"고 역설했다.

박 시장은 "차기 정부는 어떤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여소야대 상황에서 국정을 펼쳐야 한다. 이런 절박한 개혁과제들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렵다는 것"이라며 "공동정부를 만드는 것이야 말로 집권가능성도 높일 뿐 아니라 안정적인 개혁 정국을 이끌 수 있는 방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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