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헌 "알뜰주유소 정책 실패 인정하고 정책 개선 나서야"<그래픽=송기헌의원실>

[노동일보] 1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의원이 한국석유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확인한 결과, 2017년 8월 기준 알뜰주유소 판매가격은 휘발유가 리터당 1,453.0원, 경유는 리터당 1,244.1원이었다. 전국주유소 판매가격은 휘발유가 리터당 1,481.5원, 경유가 1,272.5원으로 조사됐다.

알뜰주유소 휘발유 가격과 경유 가격 모두 전국주유소의 98% 수준에 달했으며, 가격 차이는 30원 미만으로 급격히 줄었다.

자료에 따르면, 2016년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국주유소가 1,402.6원으로 알뜰주유소 1,370.8원에 비해 31.80원 비쌌다. 경유 판매가격은 31.70원 높았다. 2014년 이후 판매가격 차이는 최대 34.20원이었다.

하지만 2017년 8월 기준 휘발유 판매가격 차이는 28.50원, 경유 판매가격 차이는 28.40원에 불과했다.

알뜰주유소와 전국주유소 판매가격 차이가 30원 미만으로 줄어드는 등 사실상 가격 경쟁력이 실종되면서 경영난으로 폐업하는 알뜰주유소도 최근 3년간 10곳에 달했다.

2015년 경기지역에서 2곳이 경영난을 사유로 폐업했으며, 2016년 경기, 경남, 경북, 전북에서 6곳이 폐업했다. 2017년 8월까지 경북, 전북에서 2곳이 경영난으로 폐업했다.

이날 송기헌 의원은 "이명박 정부에서 기름 값 인하 효과를 이유로 ‘알뜰주유소’를 도입해 150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했지만 저유가 장기화 등으로 인해 알뜰주유소 가격 경쟁력은 사라졌다"며 "과열경쟁으로 정부 지원을 받은 알뜰주유소에서 정량미달판매, 가짜석유 판매 적발 건수가 증가하는 등 오히려 부작용만 양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기헌 의원은 또 "정부는 국민 세금을 동원해 알뜰주유소 제도를 도입했으면 국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가격 경쟁력을 높이거나, 알뜰주유소 정책 실패를 인정하고 정책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알뜰주유소는 2011년 1호점 개설 후, 2017년 상반기 기준 1,174개소로 점유율은 9.8%이다. 당초 정책목표인 점유율 10% 수준에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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