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고(故)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에 대한 훈장 추서와 국립묘지 안장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23일 "고인이 WHO에 평생을 헌신, 세계 보건계에 큰 기여를 한 것은 물론 국가이미지 제고에도 큰 역할을 한 만큼 고인의 국립묘지 안장이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또 고인의 공적을 기려 훈장을 추서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되고 있으며 훈장 추서에 필요한 고인의 공적 등 관련 자료를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고인에게 훈장이 추서될 경우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등 분야에서 공을 세워 국민 복지향상과 국가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있는 인사에게 주어지는 `국민훈장'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훈장은 1등급인 무궁화장을 비롯, 모란장(2등급), 동백장(3등급), 목련장(4등급), 석류장(5등급) 등으로 나뉜다. 외교부는 이와 함께 고인의 명복을 빌기 위해 서울 서초동 외교안보연구원내에 분향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현직에 있는 국제기구의 장이 별세한 만큼 고인에 대한 예우를 갖추고 현지에서의 조문이 어려운 국내 지인들을 위해 분향소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미 분향소 설치작업에 착수했다"며 "이르면 오늘 오후 늦게부터, 늦어도 24일부터는 일반인들의 조문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유족측이 제네바 현지에서 장례식을 마치고 고인을 화장한 후 서울로 운구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 운구 절차 등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고인의 장례식은 WHO 주관으로 24일 제네바 현지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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