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은 이른바 '이명박 특검법' 처리를 놓고 어제(1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낱투극을 벌이며 물리적 충돌을 빚은 데 이어, 주말인 15일에도 대통합민주신당은 본회의장에서 의장석을 장악하고 있고 한나라당은 본회의장 밖에서 연좌 농성을 하며 대체 상태를 이어갔다. 이런 가운데 오후 2시가 시한인 BBK 수사 검사 탄핵안 표결은 사실상 무산됐다. 이날 한나라당의 본회의장 저지를 뚫고 의장석 탈환에 성공한 대통합민주신당은 주말 내내 본회의장을 지키며, 17일 특검법 처리의 의지를 불사르고 있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15일 선대위 회의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진실 규명을 위한 길을 열었다"고 전날의 본회의장 탈환 심정을 밝혔다. 이해찬 선대위원장도 "특검법이 처리될 때까지 경각심을 갖고 비상 체제로 임해달라"며 당직자들에게 당부했다. 반면 단상을 빼앗긴 한나라당은 15일 오전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특검법 처리를 결사 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나라당은 17일 직권상정 방침을 밝힌 임채정 국회의장에 대해 사퇴권고 결의안을 내기로 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국회의장로서의 자격과 권한을 포기한 행동"이라고 직권상정 방침에 반발하면서, 임채정 의장이 진행하는 모든 국회 사회도 일절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안 원내대표는 또 "어제 우리가 비록 다수당에 밀려서 목적한 바를 이루지 못하고 일단 쫓겨났지만 우리 국민들이 잘 아시고 적어도 19일 대선은 국민이 무도한 통합신당을 탄핵하는 날이 될 것"이라며 "대통합민주신당의 폭거는 결국은 19일 대선과 다음 총선에서 통합신당에 대한 국민 탄핵을 통해서 한나라당 압승으로 돌아가리라고 나는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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