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설적인 행동과 발언으로 강인한 이미지를 보였던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원내대표직을 마감하며 원내지휘봉을 넘김다. 공식적 임기종료 시점은 오는 21일로 새 원내대표가 선출되는 날이지만 이날까지는 국회가 열리지 않는 데다 이달초 해외순방에 나선다는 점에서 전날 4월 국회 폐회와 함께 사실상 원내대표직의 업무는 끝났다. 이에 홍 원내대표의 지난 1년은 다사다난 그 자체였다. 이명박 정부 첫해, 18대 국회 첫 여당 원내사령탑인 홍 원내대표에게 주어진 과제는 산더미였다. 이명박 정부 출범과 동시에 터져 나온 인사파동, 미국산 쇠고기 수입파동에 따른 대대적 촛불집회 등으로 여권의 컨트롤타워가 기능을 상실했다는 점에서 홍 원내대표의 행보는 가시밭길이었다. 하지만 홍 원내대표는 취임 직후 `모래시계 검사'라는 수식어로 알 수 있듯 두둑한 배짱과 순발력을 바탕으로 굵직한 현안들을 거침없이 소화하고 해결했다. 쇠고기 파동으로 정국이 들썩일 때 `추가협상 카드'를 꺼내들어 수습의 계기를 마련했고, `사전예측, 사후통제' 개념의 당.정.청 협의시스템을 만들어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했다. 더욱이 권력기관을 향한 일침은 물론 여권 개편론 등을 제기하며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고 종합부동산세, 다주택자 양도세 등과 관련한 정부 방침에 제동을 건 점 등이 대표적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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