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웅 삼성 특검팀은 13일 정·관계 로비의혹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비자금 및 불법 경영승계 의혹 수사를 최종 마무리하고 있다. 이에 정·관계 로비의혹에 대해서는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이미 불기소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윤정석 특검보는 “여러 부문 중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는 종료됐으며 현재는 제기된 의혹 전반에 대해 최종 정리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23일 특검 활동시한 이전인 다음주 초쯤 수사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김용철 변호사가 제기한 로비 의혹과 관련, 일부 의혹 대상자들을 상대로 서면조사 등을 실시했으나 공소시효가 지났거나 증거가 없어 기소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변호사가 직접 금품을 전달했다고 주장한 정·관계 고위 인사들에 대해서도 불기소 처분을 내릴 경우 부실 수사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의 경우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CB)와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헐값 발행과 관련된 책임을 물어 이건희(66) 회장과 이학수(62) 부회장 등을 배임 혐의로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계열사 자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일부 혐의를 확인했으나 사법처리 대상 및 수위를 놓고 고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날 삼성그룹 전략기획실 이 부회장과 김인주(50) 사장을 다시 불러 보완수사를 진행했다. 특검팀은 차명계좌 관리 및 경영권 불법 승계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이들 임원을 상대로 이 회장의 지시가 있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했다. 또 삼성전자 전산센터에 수사관을 보내 130억원대 비자금의 출처와 성격 등을 밝혀줄 증거 확보 작업을 벌였다. 특검팀은 전날 이 회장의 삼성생명 주식을 차명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고백한 현명관(67) 전 삼성물산 회장을 소환, “삼성생명 주식은 내 소유”라는 진술을 뒤집은 경위와 에버랜드 CB 헐값 발행 당시 적법 절차를 거쳐 이사회가 열렸는지 여부 등을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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