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소속 헬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6일 오전 8시54분께 LG전자 소속 헬기는 강남구 삼성동 현대아이파크 아파트와 충돌했으며 아파트밑으로 떨어져 기장과 부기장이 사망했다. 이날 소방당국과 현대아이파크 아파트 인근 주민등 목격자에 따르면 헬기는 현대아이파크 아파트 102동 23층과 24층 벽면에 충돌하고 바닥으로 추락했다. 추락한 LG전자 헬기를 조종하던 기장 박인규(56)씨와 부기장 고종진(36)씨 2명은 모두 사망했다. 추락한 헬기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정도로 부서지고 파손됐으며 꼬리 날개가 달린 동체에 불이 붙었다. 특히 사고 발생 후 10분이 채 되지 않은 9시께 소방차와 119구조대가 도착해 화재 진압과 함께 탑승자 구조작업을 벌였다. 헬기는 아파트 23층부터 24층 벽면에 충돌했으며 23층과 27층 사이에 걸쳐 외벽 유리창 30여장이 파손됐다. 헬기가 부딪히는소리에 주민들은 놀라 대피했으며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사고 헬기는 아파트 정면으로 부딪힌 것이 아닌 프로펠러가 건물 외벽에 충돌하면서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소속 사고 헬기는 김포공항을 출발했으며 잠실선착장에서 임원을 태우고 전주로 향할 예정이었다. 이런 가운데 이날 기상청은 사고 발생 무렵 서울 전역에는 새벽부터 안개가 짖게 끼어 있었고 사고 당시 가시거리는 1.1㎞에 불과과했다고 전했다. 이날 소방방채청 관계자는 "시야 확보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건물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건물과 충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반면 LG전자측은 임직원의 안전을 무시하고 무리하게 헬기를 운영했다는 의혹과 관련 강하게 부인했다. 이날 LG전자 관계자는 "김포에서 정상적으로 이륙 허가를 받고 출발했다"며 "LG 임직원의 안전을 무시하고 무리하게 운행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LG전자 관계자는 또 "헬기를 조종한 박인규 기장이 김포공항을 출발하기 2시간 전쯤 기상조건을 이유로 잠실 경유가 아닌 김포 출발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밝혀왔다"며 "이에 LG전자 헬기팀도 김포에서 출발하는 안을 검토했다"고 말했다. 이어 LG전자 관계자는 "김포 출발 1시간 전쯤 박 기장이 시야가 좋아져 잠실을 경유해서 이륙할 수 있다고 전해와 김포에서 정상적으로 이륙 허가를 받고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사고가 난 LG전자 헬기는 이날 오전 8시 45분 김포공항을 출발해 9시 잠실을 경유한 뒤 9시 40분 전주 칠러사업장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또한 이날 헬기에는 안승권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을 비롯해 임직원 4명이 탑승할 예정이었다. 한편 LG전자 측은 이날 성동 헬기 사고와 관련해 사고 헬기에 탑승했던 기장과 부기장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날 LG전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사고 헬기에 탑승했던 기장과 부기장 두 분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며 "이번 사고로 인해 피해를 입은 아파트 주민 여러분께도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LG전자 측은 또 "사고원인 등을 파악하기 위해 사고수습대책본부 등 관련 당국에 적극 협조하고 있으며 사고 수습 및 피해 복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LG전자 측은 "건국대병원으로 이송된 조종사들의 시신을 곧 아산병원으로 옮길 예정"이라며 "빈소는 오후 4시부터 운영되며 남상건 부사장을 비롯해 임직원들이 조문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LG전자는 dlskf 오전 헬기 사고로 사망한 직원들의 빈소를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서울항공청에 사고수습대책본부를 설치하고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조사관 등을 현장에 급파해 사고경위와 피해현황을 조사 중이다.김포공항 운영사인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시정(눈으로 볼 수 있는 거리)이 175m 이하면 이륙이 안 되는데 사고 헬기 이륙 당시 시정은 1200m였다"며 "김포공항에 당시 시정 때문에 이륙 못한 항공기는 하나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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