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백로, 왜가리, 해오라기를 볼 수 있다. 수풀 속을 가만히 관찰하다 운이 좋으면 붉은머리 오목눈이나 참새와 눈이 마주칠지도 모른다. 먼 곳에서의 일이 아니다. 청계천에서라면 가능하다. 서울시설공단(이사장 우시언, www.sisul.or.kr)은 올 5월 흰뺨 검둥오리가 13마리의 새끼를 낳아 키운데 이어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청계천 중류에서 먹이 찾기에 여념이 없는 여러 종류의 새를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주목할 점은, 지난해는 고산자교 하류 쪽에서만 볼 수 있던 새들이 황학교 이전까지 올라오고 있는 점이다. 이는 지난해 3월 물고기들의 휴식처(거석, 거석수제)와 어류산란장 등을 조성한데 따라 물고기가 상류로 올라왔고 올해부턴 그 물고기를 먹이로 하는 새도 따라서 올라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물풀이나 이끼류, 물가 환경이 자연에 가깝게 형성된 점도 작용했다. 공단은 청계천이 새들에게 보다 좋은 서식공간이 되도록 하기 위해 지난해 12월에 청계천 철새보호구역에 먹이식물인 산수유, 팥배나무, 산사나무 등 키큰나무 5종 73주와 좀작살, 덜꿩, 꼬리조팝 등 키작은나무 1,330주를 추가로 식재한 바 있다. 또한, 가을에는 하류 철새보호구역 근처에 새집을 만들어 다는 한편 겨울철새들을 위해서 먹이주기 행사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 관찰 시 유의점>
○ 갑작스런 움직임이나 시끄러운 소리를 내지 않는다.
○ 가급적 눈의 띄지 않도록 행동하고, 새에게 가까이 접근하지 않는다.
○ 향이 짙은 향수나 화장품을 바르지 않는다.
○ 주변 환경과 잘 어울리는 복장을 한다.

※ 청계천 상류에서도 간혹 새를 볼 수 있지만 역시 중ㆍ하류쪽이 만나기 쉽다. 황학교 이후부터가 최적격. 신설동역에서 내려가거나 신답역에서 광장쪽으로 걸어보는 것도 좋다.
※ 올 3월 생태조사결과 전년도 보다 6종 많은 30종의 조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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