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락카펠라는 지존이었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을 가득 메운 관람객들의 뜨거운 사랑을 반영하듯 국내 두번째 내한 공연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아름답고 환희에 찬 시간을 주었다. 요즘 연극이다 뮤지컬이다 문화 공연이 즐비한 가운데 막상 공연을 보더라도 “정말 잘 봤다”라는 찬사를 내놓긴 그리 쉽지 않다. 하지만 이번 아카펠라의 거성인 ‘락카펠라’는 국내 문화를 즐기는 관객이나 매니아들에겐 더 없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미국 최고의 드왑 아카펠라 그룹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락카펠라는 R&B적인 요소가 가미된 뛰어난 보컬과 저음의 멋진 베이스, 강력한 퍼커션 사운드 등이 어울려 많은 팬들의 심장을 울리는 박진감 넘치는 아카펠라를 선보였다. 실제로 이들의 음악을 들으면 아카펠라의 부드러운 화음에 오직 목소리로만 내는 강렬한 악가 사운드가 마치 밴드 뮤지션이 함께하는 것과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보컬 퍼커션을 담당하는 제프(Jeff)는 이미 전 세계 퍼커션 그룹들 사이에 살아있는 전설로 통하며, 조지(George)는 팝 스타 보이즈 투 맨의 데뷔 멤버로 활동한 바 있는 실력파 보컬 베이시스다. 또한 일본락 그룹의 보컬로 활동했던 스코트(Scott)의 경력을 바탕으로 일본에서 음반 발매를 시작으로 매해 순회 공연 때마다 매진 행진을 계속하며 일본 내 최고의 외국 아티스트로 떠올랐다.
이들이 하나의 아카펠라 전형으로 탄생시킨 락카펠라 스타일은 베이스 라인과 보컬 퍼커션의 어울림 위에 두 명의 백 코러스, 그 반주 위에 노래하는 하이 테너 솔로로 구성 된다. 이러한 구성은 1990년대 미국에서 생긴 폭발적인 아카펠라 그룹의 결성과 맞물려 락카펠라 스타일을 추종하는 수많은 컨템포러리 아카펠라 그룹들을 탄생 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이로 인해 컨템포러리 아카펠라는 장르가 자리잡고, 이들에겐 락카펠라에게 컨템포러리 아카펠라의 최강자라는 타이틀이 주어졌다.
남성 5인조 아카펠라 그룹으로 미국 출신이다. 미국 최고의 두왑 아카펠라 그룹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고 R&B적인 요소가 가미된 뛰어난 보컬과 저음의 멋진 베이스, 퍼커션의 리듬감, 비트 박스 등이 어울려 젊은이들의 심장을 울리는 박진감 넘치는 아카펠라를 선보인다. 이들은 첫 앨범 계약을 일본의 For Life사와 하게 되었고 그해(1992년)에 일본에서 1집, 2집, 3집을 연속 발매하면서 일본 내 최고의 Foreign Artist로 명성을 날리게 되었다. 매해 일본에서 순회공연을 가졌고 그때마다 콘서트장은 만원사례를 이루었다.
이들이 하나의 아카펠라의 전형으로 탄생시킨 Rockapella Style(베이스 라인과 보컬 퍼커션의 어울림 위에 두명의 백 코러스, 그 반주 위에서 노래하는 하이 테너 솔로)은 1990년대 미국에서 생긴 폭발적인 아카펠라 그룹의 결성과 맞물려 이들의 스타일을 추종하는 수많은 컨템포러리 아카펠라 그룹들이 탄생하는 계기가 되었다. 컨템포러리라는 장르가 따로 생기게 된 것이 이들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락카펠라의 시작은 명문 브라운대 보컬 그룹, ‘하이 징크스’
락카펠라는 애초에 미 동부 아이비리그 명문인 브라운 대학의 ‘하이 징크스’(High Jinks)라는 팀에서 노래하던 엘리엇 커만(Elliot Kerman)과 션 앨트만(Sean Altman)으로부터 출발하였다. 1986년 졸업 후에 다른 초기멤버 둘과 함께 맨해튼의 거리공연을 주로 하던 이들은 1989년 멤버들 중 한 명이 팀을 떠나면서 오디션을 통해 베이스로 배리 칼(Barry Carl)을 영입한다. 이 베이스는 놀랍게도 줄리어드 음대에서 학, 석사를 받았고, 뉴욕 시티 오페라에서 4년 동안 노래를 한 엘리트 가수였다.
Zombie Jamboree가 맺은 인연, PBS 방송 Do It A Cappella
이 네 명의 멤버가 리더인 션의 친구의 스튜디오에서 만들어 낸 데모 노래가바로 그 유명한 "Zombie Jamboree"다. 이것이 스파이크 리(Spike Lee) 감독의 유명한 TV 특별방송 "Do It A Cappella"에 방송되면서 락카펠라는 처음으로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이 방송을 지켜본 PBS의 어린이 방송 "Where In The World Is Carmen Sandiego"의 PD가 이들을 컨택하여 이 방송의 주제가를 부르게 했고 여기에 295회 동안 출연하게 되면서 이들은 전 세계적으로 이름이 알려지게 된다.
일본이 열광하다
이 방송에 출연하게 될 때쯤 스티브라는 초기 멤버가 팀을 떠났고 이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한 오디션에서 이들은 스코트 레오나드(Scott Leonard)라는 걸출한 인재를 만나게 된다. 스코트는 일본의 도쿄 디즈니 락 밴드에서 노래를 부르다가 미국에 돌아와 이들과 합류하게 되었는데, 스코트의 이런 경력 때문에 이들은 첫 앨범 계약을 일본의 For Life사와 하게 되었고 그 해(1992년)에 일본에서 1집, 2집, 3집을 연속 발매하면서 일본 내 최고의 외국 아티스트로로 명성을 날리게 되었다. 매해 일본에서 순회공연을 가졌고 그때마다 콘서트장은 만원 사례를 이루었다.
컨템포러리 아카펠라의 지존 탄생
1993년에 제프 새처(Jeff Thacher)라는 입으로 드럼 사운드를 내는 보컬 퍼커셔니스트가가 자주 이들의 라이브 공연에 참여하고 1995년 버클리 음대를 음대를 졸업한 제프가 락카펠라의 제5멤버로 팀을 새롭게 보강한다. 락카펠라의 일본 내 4집 "Vocobeat"와 5집 "OutCold"에서는 제프가 객원 보컬 드러머로 참여하고 6집 "Best Fest"부터는 정식멤버로 참여하게 된 것이다.
96년 가을의 제 7집 "Lucky Seven"까지 일본에서 모두 일곱 장의 음반을 발표하고 난 후 이들은 드디어 고향인 미국에서 음반을 발표하게 된다. 이들은 지금까지 총 20여장의 앨범을 발매 했으며, 2000년에 발표한 "2"를 포함해서 미국에서 발표한 이들의 음반은 모두 다섯 장인데 미국의 대형 인터넷 음반 몰 어디서나 쉽게 이들의 앨범을 구할 수 있다. 아직 국내에는 이들의 음반이 수입되지 않았으나 2008년 첫번째 한국앨범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제프와 보컬 퍼커션
락카펠라의 실질적인 리더였던, 이문세와 유열을 능가하는 馬頭 션 앨트만은 1997년 팀을 떠나고 이 자리를 브로드웨이 뮤지컬 가수 출신으로 실력을 날린 케빈 라이트(Kevin Wright)가 대체하게 되었다.
2002년 배리 칼이 은퇴하고 흑인 멤버인 조지 발디(George Bald)를 영입하였으며, 락카펠라의 정신적 지주이자 초기멤버였던 엘리어트 커만이 18년 이상 몸담았던 락카펠라에서 2005년 7월 은퇴를 하였고 바리톤 자리에 존 브라운(John Brown)이 새로 합류하였다.
베이스 라인 & 백 코러스와 보컬 퍼커션 위에 노래하는 하이 테너
이들이 하나의 아카펠라의 전형으로 탄생시킨 락카펠라 스타일은 베이스 라인과 보컬 퍼커션의 어울림 위에 두 명의 백 코러스, 그 반주 위에서 노래하는 하이 테너 솔로의 구성이다. 이들 때문에 1990년대 폭발적인 아카펠라 그룹의 결성 붐이 미국에 불었다.
이들의 스타일을 추종하는 수많은 컨템포러리 아카펠라 그룹들이 새롭게 탄생하는 계기가 되었고 컨템포러리라는 장르가 따로 생기게 된 것이 이들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이번 락카펠라 서울 그리고 전주 공연은 국내 공연 문화를 잘 이해하한 락카펠라 그룹의 성공적인 무대였다. 그들은 국내 팬들을 위해 ‘여행을 떠나요’를 국어로 부르는가 하면 공연의 흥과 분위기를 돋우기 위해 관람객 중 한 여성을 무대로 불러 주인공을 만들어 주는 시간도 가졌다. 공연이 끝남을 알리는 마지막 노래인 ‘I’ll hear your voice’를 부로고 난 후에도 끝없는 앵콜 박수와 오페라에서나 볼 수 있는 ‘부라보’를 관객들이 외쳐 3~4곡의 앵콜송까지 불러주어 공연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찬사와 만족을 주었다.
이번 2번째 한국 공연을 가진 락카펠라 그룹은 30일 전주의 공연을 끝으로 고국인 미국으로 돌아갔다. 우리는 그들의 수준 높은 무대 매너와 잘 짜여진 맴버 그리고 꼭 밴드가 공연하는 듯한 육성의 음악을 들으며 놀라움과 아름다움을 금치 못하였다.


저작권자 © 노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