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대 교육과정(커리큘럼) 수 십 년간 변함없어<사진=권인숙의원실>

[노동일보] 서울교대의 교육과정이 수 십년간 변함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권인숙 의원이 서울교대로부터 제출받은 ‘2010년부터 2020년까지 학기별 교육과정’을 분석한 결과 교양과정 및 전공과 심화과정 등 서울교대 교육과정 전반이 수 십년동안 변함없이 운영되고 있었다.

서울교대 2010년 교양과정 과목은 2015년 교육과정까지 한 과목의 변화도 없이 6년간 이어오다 2016년 과목 일부가 세분화되는 과정을 거쳤고, 2017년에 창의융합교육이 선택과목으로 추가되고 2018년에 정치와 윤리 과목을 평화와 정의의 아고라라는 이름으로 변경한 후 2020년까지 이어져오는 등 2010년부터 2020년까지 11년간 큰 변화없이 운영되어 왔다.

그런데 2010년의 커리큘럼은 2000년 교육과정을 거의 그대로 복사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 돼 서울교대의 교양과정 커리큘럼은 사실상 20여년간 변하지 않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전공과의 심화과정 커리큘럼도 사정이 다르지 않았는데, 수학교육과 심화과정 커리큘럼은 2018년 자유선택과목이 서울교대에서 일괄적으로 사라지게 되면서 변화한 것 빼고는 자료를 제출받은 2010년부터 2020년까지 11년간 교육과정에 단 한 번의 변화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고, 음악교육과 심화과정 역시 2017년에 2개 과목이 없어지고(오르프교육론, 음악사), 2020년 디지털피아노수업이 피아노앙상블수업으로 대체된 것을 제외하고는 2010년부터 2020년까지 11년간 그대로였다.

이와 같은 상황은 서울교대의 다른 과도 다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학교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상담, 성교육, 학교폭력, 학급운영, 생활지도 등의 역량을 기를 수 있는 수업은 전체 140학점 중 생활지도와 상담(2학점), 교육행정과 관련해서는 교직행정 및 교육경영(2학점) 수업이 전부였다.

권인숙 의원실의 이러한 조사는 전국교육대학생연합(교대련)에서 예비교사와 현장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교육대학생연합, 초등교원양성기관 교육과정에 대한 예비교사-현장교사 공동 설문조사(2019.5.1.~5.13) 총 응답수  : 5,074개/- 현장교사 : 817개(16.1%) - 예비교사 : 4,257개(83.9%) 초등교원양성기관의 교육과정 설문조사 내용이나 최근 국가교육회의에서 진행한 교원양성체제 발전방향 모색을 위한 전국 경청회에 참여한 예비교원과 현장교사들의 교육과정의 현장 연계성 없음, 수십년 동안 변하지 않는 교육과정에 대한 문제제기를 뒷받침한다.

권인숙 의원은 "현재의 교육대학 교육과정은 초등교원을 배출하는 교육대학의 특수성, 또 시대가 초등교육에 요구하는 민주시민교육, 미디어리터러시, 성인지교육 등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 아이들의 행복과 미래를 중심에 두고 과목의 기득권이나 선생님의 역할까지 기존 틀을 깨치면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숙고하고 숙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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