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대표와 김대중 전대통령(DJ)이 대선을 앞두고 의미있는 회동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에 양측 모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 회동이 현실로 나타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동은 한나라당의 대선 후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돼 평범한 만남이 아닐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김 전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열린우리당 탈당파 그룹중 천정배 의원을 중심으로 한 '민생정치모임'소속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단일한 통합정당을 만들거나 최소한 선거연합을 이뤄내 단일 후보를 내세우는데 기여해야 한다""말한 것으로 알려져 소위 말하는 범여권 후보를 강조했다. 또한 김 전대통령은 지난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분당을 아쉬워했으며 연말 대선을 '양자 대결'이 될 것으로 보고 여권의 `전통적 지지세력의 복원'을 주장했었다. 하지만 최근 김 전대통령은 동서화합을 강조하고 있다. 결국 동서화합은 영호남의 화합을 의미한다. 여기에 지난해 김 전대통령이 영남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아 이런 화합의 메시지를 더욱 증명해주고 있다. 영남대의 박사학의 수여 자리에서 김 전대통령은 "이번 방문이 동서화합이나 지역감정 해소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실사구시'라는 휘호를 전달했다. DJ의 학위 수여식을 전후해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도 영남대 방문에 대한 감사 전화를 DJ에게 했다고 한다. 여기에 지난해 6월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 "한나라당이 집권 하자면 호남지역의 동의를 얻고 용서를 구하고 화해해야 한다"며 "가해자(군사독재)인 박근혜 전대표와 피해자인 김대중 전 대통령이 화해해야 한다. 그러면 호남 정서가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박 전대표와 김 전 대통령의 화합이 정치권에 나돌기 시작 했으며 2007년 4월에 들어선 회동이 곧 이뤈질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 전 대표의 한 핵심측근은 "DJ는 박 전 대표를 늘 마음에 두고 있고, 박 전 대표도 호남에 모든 성의를 다해왔으며, DJ에 대해 전혀 비판을 하지 않아왔다"고 전했다. 박 전 대표측의 한 관계자는 "만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지만, 국민들에게 뭔가 메시지를 줘야 할 것 아니냐"며 "(그렇게 된다면) 상당히 파장이 클 것"이라고도 했다. 이에 따라 팔순을 넘긴 김 전대통령이 자신의 삶을 동서화합으로 마무리 하려는 의지가 괜한 설로 끝나지는 않는 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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