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영 "백신 개발과정 알기나 하나"<사진=신현영>

[노동일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 의원이 22일 진행된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의 코로나 백신 비난에 대해 비과학적인 정치적 공세에 불과하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날 신 의원은 정부의 코로나 백신 계약은 실패한 게 아니다. 당시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다는 백신 전문가의 평가를 언급하며 그 근거를 조목조목 제시했다.

먼저 신 의원은 "8월 언론보도와 WHO의 코로나19 백신후보현황 보고서를 보면, 당시 100개가 넘는 코로나 백신 임상 물질 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8,000여 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을 가장 빠르게 시작했다”며 “당시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은 임상 2상 중"이라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에 대해 당시 WHO도 전 세계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평가했고, 유럽연합 4개국이 가장 먼저 손을 잡은 만큼 그 효능과 안전성이 충분히 입증됐다고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반면 당시 모더나는 임상시험 과정에서 정부와 갈등을 벌이며 과학자들의 조언을 거부하는 등 신생업체인데다가 대규모 임상시험 경험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있는 상황이었다.

결국 우리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임상 3상을 제일 빠르게 시작했고 실온 보관이 가능하며 가격경쟁력이 있고 국내 위탁생산이 가능하며 공신력 있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과 협업하고 있었기 때문에 신뢰를 가지고 가장 먼저 계약을 체결한 것이라고 신 의원은 설명했다.

이날 신 의원은 "당시 정부의 이런 판단은 전문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한 합리적인 결정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 '11월 기준으로 여러 백신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의 구매 물량이 전 세계적으로 높은 것도 이를 반증한다"고 말했다.

지금 접종을 시작한 미국이나 영국조차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가장 많이 확보한 사실도 강조했다.

화이자와 모더나와 같이 mRNA 형태 백신은 구조적으로 불안정하고 처음 경험하는 백신 형태이다 보니 깐깐하게 들여다볼 수밖에 없는 상황도 언급했다.

생산공장이 있는 미국과 독일 등에서 제한된 물량만 생산가능하고, 보관 및 유통 조건도 -70도, -20도 등으로 까다로워 현재로서는 미국, 유럽, 영국과 같이 당장 사망자가 속출하는 곳에서, 자국가에서 개발해 우선접종 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감안해야 한다고 봤다.

신 의원은 "이런 객관적 근거들과 전문가의 조언을 바탕으로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와 7월 구매의향서 계약 체결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종류별 계약 체결을 진행한 것"이라고 정부의 백신 대응이 실패한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신 의원은 "정부가 그 구매량과 시기를 과감하게 추진하지 못한 부분이 있으나, 이는 과거 신종플루 당시 WHO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백신 수급 예측을 국회가 비난했던 흑역사가 있기 때문"이라며 :이런 점이 지금 정부가 과감한 선구매 전략을 펼치지 못하게 하는 역효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이제 야당은 코로나 백신 정치 중단하고 코로나 극복을 위해 정부가 최선을 다해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며 야당의 책임있는 태도를 요청했다.

한편, 백신 선구매법 발의를 예고한 바 있는 신 의원은 권 후보자에게 감염병 시대에 맞는 과감한 백신 선구매가 가능하도록 법적 지원 필요성에 대해 입장을 물었고, 이에 대해 권 후보자는 "선구매 등에 대해 면책할 수 있는 법적 여건이 마련되면 좋겠다"며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또, 신 의원이 질의한 코로나 전담병원 병상 확보 시 선지급 여부에 대해서도 권 후보자는 "코로나 전담 5개 병원에 대해 30억 원씩 150억 원을 선급금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구체적인 지원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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