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시장 출마에 고민 깊어지는 국민의힘<사진=안철수대표블러그>

[노동일보] 2021년 내년 4월 7일 재·보궐선거가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야권 후보 단일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유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대권을 포기하고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의지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야권에서는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힘과 손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 결국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의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최근 정치권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우상호 의원, 박주민 의원 등이 가장 유력하게 올라오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도 장관직을 사퇴하고 서울시장으로 나올 것으로 점쳐졌지만 윤석열 총장에게 사실상 패한 것처럼 보이고 있어 서울시장 경선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이는 윤석열 총장의 2개월 정직이 그대로 진행됐다면 서울시장 후보로 나설 수도 있었겠지만 법원의 정직 중지 명령에 따라 입을 다물며 조옹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박용진 의원과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 등도 거론되고 있으나 출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더욱이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는 문재인 정권의 임기 말 평가를 내다볼 수 있는 것으로 2022년 3월 대선의 전초전으로 볼 수 있다.

국민의힘은 이같은 상황을 놓고 볼 때 지난 총선의 패배를 딛고 일어서야 하는 것도 있지만 정권을 장악하기 위해서라도 꼭 승리를 해야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달 말 공천관리위원회를 출범하면서 4·7재보선 체제로 전환한 후 서울시장 후보군을 형성하며 국민들에게 지지를 받으려고 했지만 안철수 대표가 야권 후보로 나서겠다는 입자을 보이며 "정권교체를 위해 나서겠다", "결자해지", 정권교체 위한 후보 나와야", "정권교체의 교두보 확보" 등을 내세우고 있어 당장 후보군 정리부터 해야하는 형국이 됐다. 

특히 안철수 대표 뿐만 아니라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까지 서울시장 출마를 하겠다는 입장을 보이자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군은 범야권 후보 단일화로 가야한다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 

결국 야권은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 야권 내부에서 논의한 후 단일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는 분위기가 굳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후보 선정은 책임당원 투표와 일반시민 여론조사 반영 비율으로 50대50에서 20대80으로 경선 규정을 바꿨다.

하지만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을 포함한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은 범야권 인사들을 더 불러 모아 힘있는 후보를 내세우려면 완전국민경선제나 다름없는 100% 시민경선이나 당 규정 등에 제약을 받지 않도록 한 후 내부 외부 인사가 모두 참여하는 통합경선을 요구하고 있다.

결국 국민의힘은 자체적으로 서울시장 후보로 나설 인사는 많지만 꼭 승리를 해야하는 상황에서 낙승을 가져다 줄 유력 주자가 없어 안철수 대표의 손을 잡을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안철수 대표 등과 후보단일화를 논의하거나 확정할 경우 당내 다른 경선 주자들의 반발 가능성도 있고 만약 선거에서 패한다면 국민의힘을 포함한 야권 세력들은 붕괴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가운데 야권으로서 유리한 점은 서울시장이든 부산시장이든 모두 (여권 시장들의 성추행 의혹)성추행 등으로 공석이 된 시장자리를 놓고 선거를 치른다는 점이다.

이에 야권 후보로서 이런 점을 부각시키며 선거에 나설 것으로 보여진다. 이같은 논리로 보면 안철수 대표가 유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힘 입당 결심을 확실하게 밝히지 않는 것은 김종인 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안철수 대표에게 아직 입당을 적극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힘으로 입당해 시민들의 큰 지지를 받는다면 김종인 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는 사실상 당내 입지가 크게 약화된다.

결국 국민의힘 안에서도 안철수 대표와 대적할만한 중량감있는 후보가 나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민의 힘 내부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나경원 전 원내대표를 쳐다보며 시선을 고정시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오세훈 전 시장으로선 안철수 대표가 '결자해지'라는 출마 명분을 선점하며 출마를 선언해 어떤 명분을 갖고 출마를 하는냐가 고민 거리가 됐다.

여기에 오세훈 전 시장이 만약 출마를 결심해서 선거를 치르더라도 선거에서 질 경우 다른 후보에 비해 정치적으로 타격이 크다.

이에 지난 총선에서 패배한 상황에서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패배 한다면 정치적 생명이 위태로워 질 가능성이 크다.

나 전 원내대표는 서울시장 단일후보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에 따라 최종 단일 후보로 선출되면 대선주자급으로 자신의 입지를 강화 시킬 수 있다.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국민들이 어느 정도 인정하고 표를 줬기 때문에 다른 후보 보다 유리할 수도 있다는 점도 없지 않다.

하지만 오세훈 전 시장과 나경원 전 원내대표의 출마 의사가 확실하게 나오지 않고 있다.

이유는 오세훈 전 시장이든 나경원 전 원내대표든 이번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가 정치적으로 재도약의 발판이 되는냐 아니면 정치적 무덤이 되는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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