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인 기부금 사상 최대 액수인 305억원을 부산대 발전기금으로 내기로 했던 송금조(84) ㈜태양 회장과 부인 진애언(64)씨가 “지금까지 기부한 195억원을 학교측이 전용하고 있다”며 기부약속을 무효로 해줄 것을 요구하는 소송을 재기했다. 4일 부산지법에 따르면 송 회장 부부가 기부약정금 305억원중 이미 기부한 195억원 외에 나머지 110억원을 낼 수 없다는 확인을 받기 위해 부산대(총장 김인세)를 상대로 한 ‘채무부존재확인 청구소송’을 부산지법에 제출했다. 대학에 기부약정 당사자가 학교 측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송 회장 부부는 소장에서 “2003년 10월 기금 305억원을 고향인 경남 양산에 들어설 부산대 양산컴퍼스 부지 구입비로 내기로 한 것”이라며 “당시 김인세 부산대 총장은 이를 ‘부산대 캠퍼스 건설 및 연구지원기금’으로 용도를 바꾸고 지난해 2월까지 195억원을 대부분 유용했다”고 밝혔다. 또 “2007년 5월 부산대 발전기금 이사회가 ‘다른 용도로 사용한 기부금을 모두 보충해 당초 용도대로 집행하겠다’는 의결서를 보내왔지만 기부금 유용을 계속하면서 아직까지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산대 측은 이에 대해 “학교는 처음 약정서에 따라 적법하게 사용했다”면서 “기부자가 양산캠퍼스 부지대금으로 사용하라고 요청한 그 시점부터 뜻을 존중해 최대한 노력해 집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기부자가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에 학교 측에서도 대응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대응 소송 준비할 뜻도 분명히 밝혔다. 송 회장 등은 후임 총장이 취임한 후 학교 발전기금의 투명한 관리와 집행을 보장하는 시스템이 마련되면 곧바로 110억원을 부산대에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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