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북간 군사보장 합의 결렬을 이유로 경의선과 동해선의 남북간 시험운행을 갑작스레 취소했다고 AP통신이 24일 밝혔다. 이에 대해 신언상 한국 통일부 차관은 "당초 오는 25일로 계획된 시험운행 취소는 북한의 일방적인 조치"라며 "한국은 이에 대한 적절한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험운행 취소의 책임은 북한에 있다"며 "정부는 북한의 조속한 시험운행 승인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남북간 철도운행은 1951년 6월부터 중단됐으며 이번 시험운행의 취소로 반세기만의 남북간 운행 재개는 실패하고 말았다.

그러나 박종성 북한 관리는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남북한이 열차 시범운행에 관한 군사보장 합의에 도달하지 못해 시험운행을 실시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그는 또 "한국의 친미 극우보수 세력이 한반도를 대립과 분열의 국면으로 치닫게 하고 있다"며 "남북한 군사당국 사이의 군사적 보장 합의를 체결하고 한국이 정상적인 상황으로 복귀하면 적절한 시점에 시험운행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대중 한국 전 대통령은 2000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남북정상회담에서 다음달 남북간 열차운행을 실시할 것을 약속했다.

남북한은 여전히 김 전 대통령의 이같은 성과에 경의를 표하고 있으나 철도운행의 실시 여부는 불확실한 채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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