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사일과 핵개발 프로그램 등으로 위기를 고조시킬 때마다 중국의 가능한 대북 제재수단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것이 원조 중단이다. 그러나 북한이 핵실험 강행 선언에 그치지 않고 이를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고 국제사회도 이에 실질적인 조치로 맞서려고 하는 상황이 됐을 때도 중국이 이런 입장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중국은 자국의 최고위급 지도자들이 북한을 방문할 때나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방중시, 그리고 특별한 계기가 있을 때는 거의 예외 없이 북한에 원조를 제공했고, 1995년께부터 그 가운데 일부 지원규모는 언론을 통해 발표해 왔다.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그 규모가 발표된 원조 가운데 가장 큰 것은 1999년 6월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방중했을 때의 식량 15만t 및 코크스 40만t, 2001년 9월 장쩌민(江澤民) 당시 중국 국가주석 방북 때의 식량 20만t 및 중유 3만t을 들 수 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지난 7월20일 발표한 '세계 식량원조 기증 통계'에 따르면, 2005년 중국의 대외 식량원조는 전년도보다 260% 증가한 57만7천t을 초과했고 그 가운데 92%인 53만1천t이 북한에 지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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