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일보] 15일, 행정자치부(장관 정종섭)에 따르면 조선시대 교지(敎旨)용 한지와 가장 근접한 전통한지를 재현함으로써, 내년 3.1절을 맞아 독립유공자 정부포상부터 전통한지로 제작된 훈·포장증서를 수여한다.

행자부는 지난 6월부터 훈·포장 용지 개선사업 T/F팀 구성, 한지 장인을 현장 방문하고 문헌 조사 등을 통하여 우리 한지의 원형이 조선총독부에 의해 왜곡·변형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훈·포장이나 공무원 임용장은 국가의 정체성과 상징성 그리고 국가 품격을 가지고 있으나, 종래 사용되어 온 한지는 일제 식민지 통치기에 일본에 의해 훼손되고 변형된 일본식 유사 한지로 지금까지도 일본식 기술*로 만든 한지를 훈·포장 증서로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행자부는 광복70년을 맞이한 올해 조선시대 교지용 한지와 가장 근접하게 재현한 전통한지를 한지 장인들과 함께 만들어 냄으로써 앞으로 민족 정통성을 잇는 한지로 훈·포장을 수여하게 되어 국가의 품격을 높이고, 민족문화의 창달과 융성에 부합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증서 용지를 전통한지로 개선한 것은 2월에 개선해 시행하던 표창장의 서체 및 디자인 개선과 함께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전통한지의 재현은 전통한지의 개념 정립, 표본 선정*, 한지제작 기법 발표회, 한지제작 표준시안 제시(시료제출, 제작과정 기록 의무화), 제작된 한지의 과학적인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전통방식의 한지는 100% 국산닥, 천연잿물(메밀대 등) 및 황촉규, 촉새발 등 전통적인 재료와 도구를 최대한 사용했다.

또한, 제조방식으로 백닥을 흐르는 물 속에 넣어 일광 표백, 닥 방망이를 이용한 두드림, 화학물질 미첨가, 식물성 분산제 사용, 전통적인 외발뜨기 및 일광건조를 의무화 했다.

정종섭 행정자치부장관은 "독립유공자에게 민족성이 깃든 한지로 만든 훈·포장 증서를 우선적으로 드릴 수 있어 의미가 깊다"며 "공무원 임명장도 전통한지를 사용토록 관련부처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정종섭 행정자치부장관 또 "우리의 빛나는 문화유산을 계승하고 민족문화의 융성을 통해 미래로 나아가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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