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일보] 23일, 해양수산부(장관 김영석)에 따르면 보름달물해파리 부착유생(폴립) 제거 사업 효과가 컸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폴립 제거 대상지를 단계적으로 전국 연안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3월 새만금 방조제 일부구간(4km)에서 고압분사 방식으로 실시한 폴립제거 작업의 결과 부착유생 총량은 제거 전인 3월 1㎞ 당 231백만 개체에서 9월에 7백만 개체까지 줄어 약 96%가 감소했다. 성체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17분의 1로 줄었다.

우리나라에서 대량 발생하는 보름달물해파리는 어구를 손상시키고, 어획물과 함께 잡혀 잡은 어획물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등 어민에 막대한 피해를 끼친다. 또 원자력 발전소의 취수구를 막아 발전소 가동에도 악영향을 준다.

그동안 피해 예방을 위해 성체를 그물로 수거하거나 절단망으로 분쇄하는 방법이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해파리 부착유생 1개체는 최대 5,000여 개의 성체로 자라기 때문에 보름달물해파리를 박멸하는 가장 근본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부유유생으로 성장해 바다로 퍼져나가기 전에 부착유생 단계에서 제거하는 것이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2012년부터 해파리 부착유생 제거작업에 들어갔다. 제거 방식은 해파리 유생박멸을 위해 전문 잠수부가 물속에 들어가 폴립 밀집지역을 탐색하고, 발견즉시 해수를 고압 분사하여 구조물에서 해파리 폴립을 탈락시킨다. 떨어진 폴립은 자연사망하게 된다.

국내 보름달물해파리의 3대 기원지는 시화호, 마산만, 새만금지역이다. 해수부는 2012년 시화호를 시작으로 하여, 2014년에는 마산만으로 폴립 제거작업을 확대했다.

올해 3월에는 폴립이 대량 번성하여 확산되기 전에 새만금 방조제 폴립이 고밀도로 존재하는 제4방조제 내측 4km구간에서 본격적인 제거작업을 벌였다.

또한, 전남 여수 소호동 접안부교 일대 폴립 밀집구역 3구역에 대해 시범제거를 실시했다.

그간 콘크리트 구조물에서의 작업과 달리 전남지역은 양식장이 널리 분포하여 동일한 제거방법 적용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스티로폼, 폴리에틸렌 부표 등 부착기질별 제거방안에 대한 연구를 통해 유형별 최적 제거장비도 도출했다. 내년부터 최적방식을 적용하여 전남 가막만 일대를 본격 제거할 예정이다.

한편, 시화호와 마산만 지역에서도 그 효과가 입증됐다. 시화호는 작업 전 1㎥당 14마리에서 작업 후 1마리 미만으로 93%가 급감했다. 마산만도 작업 전 1㎥당 27마리에서 작업 후 2마리로 92%나 줄어들었다.

올해는 해파리 폴립제거 후 생태계 변화와 개선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시화호 및 가막만 내 해파리 폴립 제거구역과 비 제거구역의 저서생태계 생물다양성을 서로 비교했다.

비제거구역은 1㎡ 당 37종, 3392개체가 출현했으나, 제거구역은 41종, 7760개체가 출현해 생물다양성도 다소 증가하는 것이 확인됐다.

이날 박승준 해양수산부 해양생태과장은 "올해 새만금 지역에 본격적인 제거작업이 실시되면서 국내 보름달물해파리 3대 기원지를 모두 관리하게 되었다"며 "내년에는 증액된 예산(’15년 3억원 → ’16년 11.1억원)으로 새만금의 잔여 구간 제거를 완료하고, 전국 해파리 폴립 분포현황 맵핑 추진 등 대상지를 단계적으로 전국 연안으로 확대하여 보름달물해파리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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