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일보] 2015년 마지막 날. 오늘 12월 31일 순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정한나)에서는 한 사회복지사의 조용하면서도 감동적인 정년퇴임식이 있었다. 그는 바로 가장 아름다운 청년기부터 30여년 젊음의 열정과 사랑을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쏟아 부었던 김복려 부장이다.

김복려 부장은 광주 엠마우스복지관과 목포 명도복지관을 거쳐 순천시장애인복지관(이하 복지관)에서 개관 멤버로서 30여년을 근무하였으며, 수많은 장애인들과 함께 그들이 세상 속에서 의지와 희망을 품고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터전을 만들기 위해 헌신해 왔다.
 
“장애인복지향상을 위해 기도와 헌신, 그리고 섬김의 마음으로 장애인들의 삶의 동반자가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람들을 향하여 사랑과 관심으로 안아주신 그 부드러운 성품도 잊지 않겠습니다”,“인생의 또 다른 삶을 준비하실 긴 여정이 행복으로 가득하시길 기대하고 축복합니다.”, “당신이 있어서 참 행복했습니다”라고 고백하며 아쉬움에 눈물을 글썽이는 많은 사회복지사 동료들의 축복와 파송의 노래가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될 김복려 부장에게 힘과 원동력이 될 것을 기대해 본다.

운영법인 순천YWCA(회장 강선임)에서는 김복려부장의 헌신과 열정에 감사하고 공로를 기리기 위해 감사장을, 복지관에서는 감사패를 수여하여 김복려 부장의 사회복지사로서의 삶과 헌신에 감사와 축복의 마음을 전했을뿐 아니라 아산복지재단의 사회복지실천상을 수여하기까지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빛나고 열정적인 삶을 살아야 할 청춘들이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좌절하는 모습을 볼 때 마다 제 인생의 고삐를 늦출 수 없었다”는 김복려부장.

그가 더욱 귀하고 아름다운 이유는 좁고 구불구불한 길, 작고 볼품없어 보이는 사회복지사의 외길을 사명으로 알고 묵묵히 걸어 온 그 발자취 때문이 아닐까. 윤기가 흐르던 검정머리 앳된 아가씨였던 그에게 이제는 하얀 서리가 내려 앉았건만 여전히 열정적인 그녀는 젊었을 때 보다 지금이 훨씬 더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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