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목원, 장수하늘소 단기대량사육 원천기술 확보<사진=국립수목원>

[노동일보] 13일, 국립수목원(원장 이유미)에 따르면 광릉숲의 대표 곤충이자, 1968년 우리나라 곤충 종으로는 처음으로 천연기념물 제218호로 지정된 장수하늘소를 단기간 내에 대량 사육할 수 있는 사육 체계를 구축하고 원천기술을 확보하게 됐다.

국립수목원이 자리한 광릉숲(경기 포천)은 장수하늘소의 국내 유일한 서식처로써 멸종위기에 처한 이 종을 되살리는 일은 학계는 물론 국민적인 관심사이다.

이를 위해 국립수목원은 지난 십 여 년 간 모니터링과 함께 형태 및 생태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 2011년부터는 체계적인 복원을 위해 집중적으로 대형 하늘소류의 실태조사와 사육특성 연구는 물론, 국내 국립문화재연구소, 국외 중국과학원 동물연구소(Institute of Zoology, Chinese Academy of Sciences), 러시아과학원 극동분소(Far Eastern Branch, Russian Academy of Sciences)의 하늘소류 전문 연구가들과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4년 8월 수컷 1개체, 암컷 2개체를 중국으로부터 공식·합법적인 절차를 통하여 수입을 하였으며, 교미를 통해 확보한 알에서 성충까지 총 16개월(1년 4개월)만에 4개체의 성충으로 사육을 성공시켰으며 이는 국내외 유사한 연구에 비해 최대 28개월을 단축시킨 성공적인 실험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본 연구결과는 ▲장수하늘소가 성충으로 우화하는 기간을 1/3로 크게 단축하였으며, ▲국내 자체 연구진의 노력의 결과로 장수하늘소가 알에서 성충까지 안정적인 사육 체계 구축하였다는 점, ▲인공먹이 제조법 등 장수하늘소 맞춤형 사육 원천기술을 확보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 기술로 개체수가 확보된다면, 우리 장수하늘소의 고유적인 특성을 구명하는 정밀한 형태 및 생태연구가 가능해 졌으며, 나아가 국내외에서 아직 연구가 미진한 기주식물과 서식처 환경 선호도, 산란 특성, 성충 비행거리 등의 생태 연구로 확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유미 국립수목원장은 "우리나라 대표 천연기념물인 장수하늘소가 광릉숲에서 발견되면, 본 연구에서 확보한 대량사육 원천기술을 적용하여 우리나라 숲에서 서식하는 토종 장수하늘소 복원 연구까지 진행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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