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일보] 국립생태원(원장 최재천)은 호주푸른베짜기개미를 국내에 도입하여 2일부터 충남 서천군 국립생태원 기획전시장에서 세계 최초로 전시한다고 1일 밝혔다.  

호주푸른베짜기개미는 국립생태원이 국제개미연구전시박람회의 일환으로 운영하는 '개미과학기지로 떠나는 개미세계탐험전'을 통해 선보인다.  

호주푸른베짜기개미는 호주지역에만 서식하는 열대곤충으로 이 개미가 호주정부에서 정식으로 승인받아 국외로 반출되어 일반인에게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세계에서 처음이다.

국립생태원은 호주푸른베짜기개미를 들여오기 위해 올해 4월 농림축산검역본부의 검역절차와 승인허가심사를 받았으며, 5월 23일 검역관의 입회 하에 1만 2,000마리의 개체를 도입했다.

호주푸른베짜기개미는 땅 속에 집을 짓고 생활하는 대부분의 개미와는 달리 나무 위에 둥지를 짓고 살아가는 특이한 습성으로 국제 학계에 주목을 받았다.

신비한 푸른색 에메랄드빛의 배 때문에 '개미세계의 모델'로 불릴 만큼 예쁜 외모를 가졌다. 애벌레가 번데기로 변할 때 필요한 고치를 만드는 실로 나뭇잎을 붙여 둥지를 짓는다. 

이 때 멀리 있는 나뭇잎을 서로 연결하기 위해서 서로의 몸을 물고 끌어 당겨서 간격을 좁히고 잎을 여러 장 붙여 하나의 둥지를 완성한다. 이런 모습이 마치 베를 짜는 작업과 같아 '베짜기개미'라고 불린다.  

최재천 국립생태원장은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나 우리 국민들은 만날 기회가 없었던 아주 특별한 개미의 놀라운 협동작업을 눈앞에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최재전 원장은 "특히 국립생태원이 위치한 한산모시의 본고장 서천에 호주푸른베짜기개미가 전시되어 연구진들이 '한산모시짜기개미'라는 별칭을 붙였다"며 "이 개미가 지역을 대표하는 상징성을 지녀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국립생태원은 국제개미연구전시박람회를 충남 서천에서 3일부터 시작하는 '한산모시축제'와 연계해 살아있는 생태전시 공간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지난해 4월부터 내년 2월까지 열리는 국제개미연구전시박람회는 불개미, 곰개미 등 국내개미 9종과 더불어 호주푸른베짜기개미, 잎꾼개미 등 특이한 행동 양식을 보여주는 해외개미의 신비한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저작권자 © 노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