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강한 압력 탓에 최씨 일가에 거액의 지원 결정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김정환기자>

[노동일보]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12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출석해 조사를 받은 가운데 13일 특검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의 사실상 압박 요구에 삼성그룹이 최씨 일가에게 수백억원대 자금 지원을 결정했다.

13일 특검측은 "이재용 부회장은 전날부터 이날 새벽까지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로 조사를 받았다"며 "박 대통령의 강한 압력 탓에 원치 않게 최씨 일가에 거액의 지원을 결정하게 됐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이에 삼성은 승마 유망주를 육성한다는 명목에  2015년 8월 최씨의 독일 현지법인인 코레스포츠(비덱스포츠의 전신)와 220억원 규모의 컨설팅 계약을 맺고 35억원가량을 계좌이체로 송금했다.

또한 비타나V 등 삼성전자 명의로 명마 대금으로 43억원 가량 사용했다.

하지만 삼성에서 보낸 자금들은 다른 승마선수들에게 한 푼도 들어가지 않았다. 대신 모두 최씨 가족의 독일 부동산 매입 등 생활비 등에 쓰였다.

이에 특검측은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2015년 7월 안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단독으로 만났을 때 박 대통령이 코레스포츠 계약 등 승마 관련 지원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면서 역정을 냈고 긴급히 삼성 내부 회의를 열어 경위를 파악한 후 최씨 일가 지원을 지시한 것으로 진술했다고 이 전했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이 최순실에 대해 이때부터 존재를 알게 된 것으로도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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