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태, 최순실과 법정서 대면···"최씨가 세관장 인사에도 관여"<사진=김정환기자>

[노동일보]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청와대를 등에 업고 국정을 농단하고 온갖 비리를 저지른 최순실 게이트를 언론에 폭로한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6일 처음으로 최순실씨와 법정에서 만났다.  

이날 고씨는 최씨의 국정농단 등의 비리를 증언하기 위해 나왔으며 최씨 측은 고씨가 더블루K의 실제 운영자라며 반박하기에 급급했다.

이날 고씨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에 대한 재판에 증인으로 나왔다.

고씨는 "지난해 8월 초 최씨와 이상화 KEB하나은행 본부장, 미얀마 무역진흥국 서울사무소 관장인 인호섭씨와 미얀마를 다녀왔다"며"최씨와 함께 유재경 미얀마 대사를 만났다"고 밝혔다.

특히 고씨는 유 대사 임명과 K타운 사업 연관성에 대해서도 "최씨과 인씨가 설립을 추진했고 미얀마 장관 등이 한국에 와서 청와대 인사들과 회의했다고 인씨에게 들었다며 "(하지만)타당성 조사에서 적합하지 않다고 해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여기에 고씨는 김대섭 전 인천본부세관장 인사에도 최씨가 관여했다고 폭로했다.

고씨는 "최씨가 2015년 12월 세관장에 앉힐만한 사람을 물어봤고 류상영 전 더블루K 부장에게 이력서를 받아 전달했다"며 "류 전 부장이 김 전 세관장에게 받았다는 상품권을 최씨에게 전달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고씨는 또 "최씨가 주로 의상문제로 청와대를 자주 왔다갔다 했다"며 "청와대 비서를 마치 개인 비서마냥 (부리며)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고씨는 "최씨가 무슨 일을 하더라도 '대통령을 위해', '대통령 때문에 한다'고 했다"며 "(박대통령과 최씨)둘의 관계가 가깝다고 알았다"고 말했다.

고씨는 "최씨 노트북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을 본 적이 있다"며 "더블루K 사무실에 있는 최씨 방에 들어가보니 노트북 화면에 연설문이 떠 있었다"고 설명했다.

고씨는 최씨가 박 대통령 의상 제작을 위해 운영한 의상실과 의상값을 지불한 것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진술했다.

고씨는 "(자신의 회사)빌로밀로를 통해 대통령 가방만 제작하다가 가방과 의상의 색 조합(맞춤)이 필요하다고 이야기를 전해듣고 의상 제작도 함께 하기 시작했다"며 "의상실의 모든 운영 자금은 최씨가 냈고 자신은 월급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고씨는 더블루K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최씨 주장도 일축하며 반박했다.

고씨는 "(더블루K 설립 자금을 고씨에게 지원했을 뿐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최씨 주장에 대해)절대 아니다"며 "내 회사였으면 내가 잘릴 이유가 없다. 법인설립 자금과 사무실 임대보증금도 모두 5만원권 현금으로 최씨에게 받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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